수액백 등 건강 위해 우려 대체물질 개발해야

수액세트 등에서 가소제가 함유돼, 이로 인하여 유아, 노약자 등에 대한 건강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나 당국이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료제품 중 수액백 등 가소제 함유 PVC제품에 대해서는 대체물질 개발 등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에서는 22, 23일 양일간 '병원폐기물 안전관리 및 유해물질 없는 병원 만들기 국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열고, 국내 병원폐기물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쓰시협은 병원에서는 인체의 일부를 떼어낸 적출물과 혈액, 고름, 수술칼, 주사기, 붕대, 탈지면 등은 병원균 감염의 우려가 있어 특별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체온계, 혈압계 등 수은이 함유된 의료기기와 환경호르몬이 함유된 PVC 재질로 된 의료기기 등은 유해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위협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하대 임종한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병원에서의 유해물질 관리제도 및 현황'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병원들이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병원에서 사용되는 주사기, 비닐팩등 합성수지류의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합성수지류 PVC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대체물질을 찾거나 개발하도록 하고, PVC 감량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사용을 줄여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의료기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PVC 플라스틱은 환자와 환경, 공중보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이옥신이 PVC 제조 및 폐기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다.

PVC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좋게 하기 위하여 가소제로 첨가되는 DEHP(디-엑틸헥살 프탈레이트)가 PVC 의료기기로부터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DEHP는 동물실험에서 생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들 중에는 DEHP를 함유한 의료기기에서 용출되는 DEHP로 인하여 위험을 겪을 수도 있다.

PVC는 플라스틱폴리머의 일종으로 혈액백, 수액백, 카테터, 엔테랄 뉴트리션 공급백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제품에 쓰여지고 있다.

일반적인 PVC는 상온에서 너무 딱딱하고 깨지기 쉬운 상태로 존재한다. 의료기기에 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상 plasticizer라고 불리는 연화제(softner, 가소제)가 쓰여지게 된다. DEHP는 대부분의 PVC 의료장구에 사용되어지는 가소제의 일종이다.

최근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DEHP는 플라스틱과 고정되지 있지 않아서 의료행위 과정이나 장난감과 같은 PVC 제품을 물어뜯을 때 용출돼 나올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가정이나 사무실은 물론 공장에서 비닐 제품에서 가스상의 형태로 DEHP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일부의 유아, 특히 신생아들은 많은 양의 DEHP에 노출돼 있다. 신생아 간호사들은 DEHP의 위험성으로부터 아기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염두에 두어

임 교수는 "감염성 폐기물에는 폐합성수지류 등이 93.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다량의 다이옥신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감염성폐기물의 소각처리 지침이 재정립되어야 하며 이때 타폐기물과의 여러 다른 특성(조성, 감염성 등)이 면밀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수액세트 등에서 가소제가 함유돼 이로 인하여 유아, 노약자 등에 대한 건강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환경부는 식약청과 협의해서 의료제품중 가소제 함유 PVC제품에 대해서는 PVC 재질 여부와 가소제 함유 여부는 반드시 기재를 의무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도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위해성에 대해서는 환자에 대한 설명과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PVC 수액백을 사용하는업체로는 CJ, 대한약품, 중외제약이 대표적인 업체이다.

CJ는 수액제 전제품에 백을 사용하고 있다. 또 대한약품은 병과 백을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외제약은 병과 비(非) PVC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소용량 일부 제품에 대해 PVC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병원에서 유해 화학물질과 폐기물에 대한 안전의식이 낮아 이들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소비자, 시민단체에서 병원에서 유해화학물질과 폐기물의 안전 처리를 사회적으로 강제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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