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약 일색...국내 기업간 필요성 제기

최근들어 제약업체간의 공동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기존의 특정 제품에 대한 독점 판매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 마케팅이 외자사 제품 일색이어서 국부 유출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간에도 우수한 제네릭 등에 대한 공동개발, 마케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외국 제약사들이 현지화의 일환으로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내국회사에 넘겨 시장을 주로 공략해 왔다.

그러나 분업 이후 외자사의 입지가 확대되면서 지역분할, 고객분할 등을 위주로 하는 공동마케팅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일 상품의 의약품을 상품명만 달리해 판매하는 공동 마케팅도 도입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동일 제품명으로 판매시 영업 지역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갈등의 원인이 됐으나 다른 상품명의 경우 이 같은 혼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로는 대웅제약이 공동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한국 머크가 국내 당뇨병 치료제시장에서 동일한 제품을 각각 다른 상품명으로 판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양사는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글루코반스를 대웅제약에서는 덴마크에서 사용하는 브랜드인"글루리아드"로 한국 머크는 글루코반스 제품명으로 올 11월부터 동시에 발매하게 된다.

또 현재 대웅제약에서 판매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굴루코파지를 각각 호주에서 사용하는 브랜드인 다이아벡스와 굴루코파지로 내년 8월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한국릴리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항우울제 '푸로작' 등에 대해서도 공동마케팅을 한다.

이에 앞서 이미 중외제약과 한국노바티스 항고혈압약 '디오반', 종근당과 LG 발모제 '毛 & More', 동아제약과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항구토제 '조프란' CJ와 아벤티스 대장암치료제 '캠푸토', 한일약품과 한국BMS의 고지혈증치료제 '메바로친' 등은 병의원을 구별하거나 지역을 분할, 공동 판매를 하고 있다.

반면 다국적사들은 신약 개발 단계에서부터 공동 개발과 마케팅 등으로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화이자는 1997년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개발한 워너-램브란트사와 공동 마케팅을 실시했다. 또 최근 인수한 파마시아사가 개발한 관절염치료제 '셀레브랙스' 에자이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하리셉트' 등도 공동 마케팅을 벌여 제품 성공을 주도했다.

또 최근에는 바이엘과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를 공동 마케팅으로 출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존슨앤존슨은 위와는 차별화된 전략이나 판매 중심의 사업을 위해 자회사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가 직접 연구개발보다는 필요한 기술, 제품이 있는 회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거나 라이센스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알자(DDS 회사), 센토콜(레미케이드 판매), 맥닐(타이레놀, 모트린 판매) 등 경쟁력 있는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올 2월에는 바이오 기업인 사이오스의 심장출혈 치료, 관절염 임상 치료 부문을 24억 달러에 인수, 의약품부문을 강화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제휴, 공동 마케팅 등의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제휴로 제품의 시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도 외국약 도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내 업체간 공동 개발과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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