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주립대 등 연구팀 휴면 T세포 활성화 시켜



잠복하고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전망이다.

이는 AIDS에 대한 두 단계 접근법으로, 즉 숨어 있는 바이러스를 쫓아 보낸 다음 독성항체로 바이러스를 죽이는 방법이 평생 가는 AIDS 감염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연구팀은 HIV에 의해 감염된 면역세포를 찾아내어 죽이는 이 기법이 마우스에서 성공적으로 작용함을 확인하였으며, 원숭이 실험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은 에이즈를 완전히 치유하지는 못하더라도 심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강력한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우 높은 활성을 보이는 항역전사바이러스요법(HAART)은 에이즈 환자들이 수십 년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는 하지만 면역세포 내에 잠복하고 있는 바이러스까지 그 효과가 미치지는 못한다.

9월호 ‘면역(Immunity)’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UCLA 에이즈 연구소의 잭(Jerome Zack)과 동료 연구진은 잠복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부분적으로 활성화시킨 후 바이러스가 피해 달아나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살해하는 두 단계 치료법을 고안했음을 보고하고 있다.

연구팀이 표적으로 삼은 세포는 휴면상태의 T세포라 불리는 것이다.

T세포는 HIV에 의한 감염이 제일 잘 일어나는 면역세포로서, 일단 감염되고 나면 오랜 기간 휴면상태에 돌입한다. 휴면상태가 되면 HIV 치료제들이 이 세포를 감지하지 못한다.

잭 연구팀은 휴면상태의 T세포를 부분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두 가지 화합물을 사용했다. 하나는 인터루킨7이라는 인체 내 천연화합물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스트래틴(prostratin)으로서 태평양 연안의 사모아섬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분리된 것이다.

이 화합물들은 특정 활성경로를 자극하기는 하지만 휴면T세포를 완전히 깨우지는 않는다. 연구팀은 이 단계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미사일은 바로 독소분자와 연결된 항체이다. 이 항체가 면역세포를 인식, 결합하면 독소분자가 세포 내부로 신속히 들어가 다량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기 전에 세포를 살해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방법이 마우스에서 제대로 작동하여 휴면상태 T세포 내의 바이러스를 70-80%까지 없앨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독소 항체가 건강한 세포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HIV는 동물실험이 어려운데, 인간에게만 독특한 방법으로 감염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단계의 연구는 SHIV라고 하는 조작된 인간-원숭이 바이러스로 감염된 원숭이를 대상으로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KISTI해외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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