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0% 인수해 경영권 확보

녹십자가 M&A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녹십자의 사업자회사인 녹십자상아(대표 조응준)가 비타민씨 레모나로 잘 알려진 중견 제약기업인 경남제약을 인수한다.

이와 관련 녹십자상아는, 경남제약의 지분 70%를 인수해 경영권을 이양받고, 나머지 지분 30%는 기존 주주가 보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업계에서 법정관리기업 등 부실기업에 대한 M&A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우량기업에 대한 인수는 처음으로 향후 국내 제약업계 M&A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녹십자상아를 녹십자의 주력 기업화하고, 경남제약은 OTC 부문의 주력기업으로 성장시킴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며, 현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 전체를 고용승계하고 현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은 국내 비타민씨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지난해 매출액 303억원, 순이익 30억을 기록한 중견 제약기업으로 레모나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해 왔지만, R&D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외자기업의 국내 제약시장 잠식,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시장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경남제약과 올해 들어 상위 종합 제약회사로의 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녹십자상아의 이해가 일치함으로써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호적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제약으로서는 M&A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생명공학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녹십자에 경영권을 이양함으로써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녹십자상아는 경남제약을 인수함으로써 제품군의 다양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통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양사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상아 관계자는 "비타민 등 경남제약의 소비자 중심 제품에 대한 노하우에 R&D 등 녹십자의 강점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성장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녹십자상아도 이번 인수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금년 1천2백억원, 내년 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상위 종합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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