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 폐업 등 장기 농성으로 진통

일부 병원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폐업, 부도 등으로 장기 파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중 일부는 문을 닫은 병원까지 있는 등 미래가 불투명한 곳도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재 장기농성중인 병원은 군산개정병원, 동광주병원, 진해현대의원, 목포가톨릭병원, 방지거병원, 늘빛정신병원, 고신의료원, 김해복음병원, 음성성모병원, 성남병원 등 10여곳에 이른다.

이들 병원은 길게는 5년에서 1년까지 장기 농성중이나 사정이 나아질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군산개정병원은 이상용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병원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99년 3월 16일 1차 휴업을 시작으로 6차례 걸쳐 휴업을 신청했다. 경매를 통해 지난 2001년 12월 경암재단이 병원을 인수했으나 현재까지 병원을 개원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악질사업주 이상용 구속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경암학원을 상대로 노조인정 및 고용보장, 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투쟁해오고 있다.

진해현대병원은 노동조합을 설립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0년 8월 17일 병원의 일방적인 폐업 이후 3년 넘게 '위장폐업 철회 및 병원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진해시지부는 현재 의료사업을 비롯해 복직 구체신청 상담 등의 활동을 진행하며 진해 지역의 병원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조직하고 있다.

동광주병원은 지난 2000년 9월 5일 절차와 요건을 갖춘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했으나 병원측은 파업 1시간 만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는 고용승계와 노조활동 인정을 줄곧 요구해왔으나 병원은 지난 2000년 12월 30일 일방적인 폐업을 단행하고 이후 조합원을 제외한 기존 직원을 재고용해 '광주병원'을 재개원했다.

현재 조합원과 재정보증인 등 106명에게 채권가압류 및 부동산 가압류가 되어 있으며, 재정보증인 역시 1년 넘게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월급의 1/2을 받고 있어 노조는 고용승계 및 손해배상 청구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목포가톨릭병원은 병원 폐업 이후 시설이 낙후한 목포의료원을 목포가톨릭병원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며 공공병원화 투쟁을 벌여왔다.

최근 목포가톨릭병원의 병원 부지와 건물이 민간자본에 매각되면서 목포의료원의 목포가톨릭병원으로 이전 투쟁이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새로운 인수자를 상대로 고용승계투쟁을 진행하는 한편 공공의료 확보를 위한 목포의료원의 구가톨릭병원으로 확대·이전 시민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와 함께 목포의료원의 신축·이전을 통한 지역 내 공공의료 확대·강화 방안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서울 방지거병원은 지난해 소유주의 갈등으로 폐업한 이후 지난 7월 30일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준비위를 발족하고 ▲시민사회단체 및 지도자 500인 선언운동 ▲4만명의 시민대책위원 모집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주민여론 조사 ▲공공병원 설치와 운영에 대한 서명운동 ▲고의부도 및 임금체불에 대한 책임자 처벌 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진주늘빛정신병원은 지난 7월 병원부지와 건물이 진주정신병원 박건이사장에게 경매로 낙찰된 후 노조와 시민대책위는 인수자와 고용승계 문제를 비롯해 별도의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통한 진주지역 노인보건복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신의료원은 병원의 경영 부실로 인해 1년 넘게 임금이 체불돼 올 5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현재 조합원들은 병원 정상화와 임금 체불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고신의료원 부속병원으로 운영돼오던 김해복음병원은 지난 3월 31일자로 폐업했다.

조합원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고신교단총회에서 김해복음병원의 정상화와 고용승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의 경우 인하학원 산하 인하병원이 7월 폐업한 이후 성남병원도 최근 폐업으로 축소·이전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병원은 부지를 매각했으며, 1일부터 휴업에 돌입한다.

휴업기간 중 조합원 휴업 수당 문제는 해결됐으나 6개월이상 임금체불과 병원이 축소·이전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조합원의 고용승계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음성성모병원은 지난 6월 채권단의 압박으로 이사장이 자살한 후 사실상 부도 상태에 직면했다.

조합원들은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2차 부도 이후 8월 30일자로 병원이 폐업되기에 이르렀다.

이외에도 청구성심병원, 동국대병원 등 일부 병원등이 장기 농성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들 병원이 적게는 1년에서 5년까지 장기 농성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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