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현대, 녹십자 등 잇딴 제품화

현재 전기, 전자 소자로 이용되고 있는 '나노기술'이 의약, 화장품, 바이오 분야에도 응용되고 있다. 최근 제약업체들도 기존 제품보다 체내 흡수력 등을 높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나노기술을 적용한 해열 진통제 '스피드펜 나노'를 개발해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이 약품은 기존 두통약의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이 인체에 잘 흡수되지 않는 데 착안해, 1/10억m의 극미세소자를 제어하는 첨단 나노기술(특허출원 중인 SMEDDS 제제기술)을 적용, 약물의 입자를 아주 잘게 쪼개 체내 흡수속도를 2배 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약품은 코에 분무하거나 주사제로만 사용되던 골다공증 약물 살카토닌(연어 칼시토닌)을 간편이 먹을수 있는 알약 형태로 개발, 현재 임상중에 있다. 이 제제는 위산에 의한 약물파괴를 막고 장에서 약물방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나노기술을 이용, 프로리포좀 형태의 서방성형 제제이다.

삼양사는 항암효과는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어든 나노입자 형태의 ‘파클리탁솔제제’를 개발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중에 있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서영 박사팀도 나노기술을 적용한 당뇨병 치료제 ‘먹는 인슐린’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PBM도 인체에 무해한 천연성분에 나노기술을 접목, 보습효과와 흡수력을 강화한 새로운 아토피성 피부용 화장품 '탈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녹십자 PBM과 피부의약 전문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스펙트럼과의 기술제휴로 개발, 미국 FDA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탈스는 가려움증 억제, 피부재생 및 보습물질의 효과를 가진 23종의 식물 추출물을 나노기술을 이용, 미세한 크기로 제작해 피부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도록 한 이 제품은 피부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손상된 피부외벽을 복구하는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이밖에 바이오벤처인 오스코텍은 ‘칼슘 포스페이트 초박막처리’라는 첨단 나노코팅 기술기술을 적용해 ‘골 형성 촉진형 뼈 이식재’를 자체 개발, 유럽연합의 품질인증 기관인 DNV로부터 유럽인증마크(CE.Class Ⅲ 등급)를 획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나노의약품 관련 기술분야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고, 개발비용이 저렴하면서 개발 소요기간은 짧다"며 "향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로 국내 제약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노기술 중 나노분말소재는 연구개발(R&D)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서 21세기의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나노분말 특허출원동향은 2000년 3건, 2001년 24건, 2002년 30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1991년 이후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에 약 1,000여건의 나노분말소재 관련 특허가 출원되었고, 1995년 90건을 기점으로, 1998년에 119건, 1999년 150건, 2000년 185건, 2001년 180건 등이다.

나노분말의 국제특허분류(IPC)별 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의약용, 화장용 제재 분야인 A61K 분류, 물리학 분야인 G01N, 전기소자 분야인 H01L 분류가 다수 건수를 차지하여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나노분말의 제조 및 이용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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