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16개 병원 조제분유 먹여

서울시내 병원들이 모유 수유에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내 25개 병원(종합병원 22개, 산부인과 의원 3개)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권장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대상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 등 13개 병원이 산모와 아기를 같은 병실에 수용하는 ‘모자동실’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이 중 100% 모자동실인 병원은 경희의료원 한 곳에 불과했다.

또 출산 후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있는 곳은 경희의료원과 홍영재산부인과, 30분 이내에 아기를 산모에게 데려다 주는 병원은 가톨릭대 성모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2곳뿐이었고 16개 병원(64%)은 산모와 떨어져 있는 동안 아기에게 조제분유를 먹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의료원 등 9개 병원(36%)은 산모가 퇴원할 때 분유·이유식 견본품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강남병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등 2개 병원은 분유회사에서 분유를 기부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23개 병원이 산모에게 모유수유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모유먹이기 모임을 만들도록 하는 병원은 삼성제일병원, 건국대 민중병원, 한양대의료원 등 3곳에 불과했다.

소시모 이은영 국장은“병원의 모유수유 환경이 전반적으로 나아졌으나 모유수유를 저해하는 요인들이 아직도 많다”며“산모는 출산 직후부터 30분 이내에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이후 아기가 요구할 때마다 초유를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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