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하향조정...한자리수 성장에 머물러

제약업체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률은 1분기보다 더 감소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자리 걸음에 머물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3분기에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의약품 판매가 저조하자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외형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국내 제약사의 성장은 한자리수에 머문 반면 외자사의 경우 10%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 제약사의 외형성장은 1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적을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현대약품의 경우 매출은 전년대비 0.3% 증가에 불과했다. 이는 1분기 증가율인 1.6%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다.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전년도 298억원보다 1.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억, 27억으로 전년도 32억, 26억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3.1%, 1.5% 증가에 거쳐 국내 제약산업의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경상이익은 14.4% 증가해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당초 14% 정도의 성장을 기대했으나 처방약 경기 불황 등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온 업체들의 성장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2분기 실적은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과정에서 부실 유통재고의 반품 증가로 1% 내외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2분기 실적은 매출은 생백신 판매 저하로 5%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

3월결산 법인인 일동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신제품 매출 호조 등으로 전년동기비 14.1% 증가하여 같은 기간에 대형 제약사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일제약은 2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은 3% 정도 증가에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되었던 약가인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침체된 제약업 경기를 감안하면 이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2분기 약업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더 침체한 것은 의약품 출하지수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했고 6월에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국내 경기가 극도로 침체돼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도매상과 중소병원의 부도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로인해 경기침체로 경기와 민감한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저조하였고, 경기 민감도와 다소 떨어지나, 일부 의원의 경증환자 내원율 감소와 수술 환자 감소에 따른 전문의약품의 위축 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최저실거래가격을 적용한 대규모 약가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약국 등 수요기관들은 유통재고 조절에 들어가 발주를 미룬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4분기 이후에는 약업경기가 의료제도보다는 전반적인 국내경기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이후에는 근본적으로 의약품 수요에 큰 충격을 줄만한 약제비 억제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국내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 예상, 제약사의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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