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적자 40억원...1년새 두배 늘어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경영적자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적자 병원수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료서비스수준의 질적저하 뿐아니라 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저하가 우려됨으로써 정책적인 면에서 경영정상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3차 대학병원의 경영수지가 의료외 수익을 모두 포함해도 지난해 병원당 평균 10억원대의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 경영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팀(김경혜 연구원)이 전국 42개 3차의료기관(종합전문요양기관)가운데 절반이 넘는 22개 병원을 대상으로 2002년도 진료실적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의료이익'에서 병원 평균 42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뿐아니라 영안실 식당 주차장 등 의료외 수익을 반영해도 당기純손익이 마이너스 9억7천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전문요양기관 경영실태 분석 결과 2001년 대비 2002년 평균의료수익률은 5.3% 증가에 그친 반면 인건비가 7.4%증가하는 등 의료비용 증가폭이 높아 '의료이익'이 2001년 24억8천만원 적자에서 2002년 42억2천만원 적자로 마이너스 70.2%가 증가했다.
또 병원평균 32억6천만원에 이르는 의료외수익을 계상한 당기순손익도 9억7천만원 적자를 기록 2001년도 1,978만원 적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수익이 악화돼 3차기관 전체적으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같이 3차 병원마저 2001, 2002년 연속 적자운영상태에 빠지고 갈수록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진료활동에의료수익과 진료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을 대비해 산출한 의료이익이 대부분 병원에서 적자이며, 의료수익의료이익율이 2001년 -2.1%에서 2002년 -3.5%로 나빠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진료수익외에 영안실 식당 주차장 등을 운영해 연간 30∼50억원(평균32억6천4백만원) 이상의 수입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수익율은 2001년 0.0%에서 2002년 -0.8%로 악화돼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2002년 종합전문요양기관의 부채비율은 185.5%로 2001년의 178.1%보다 더욱 악화됐으며(자본잠식상태에 있는 병원도 4개나 됨) 타인자본의존도가 64%에서 64.9%로 높아져 안전성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전문요양기관(3차 대학병원)의 경영악화는 의료질 향상 및 의학발전을 저해해 결국 그 피해가 환자들에게 돌아갈 뿐아니라 2005년 WTO DDA 의료시장이 개방될 경우 국내진출이 예상되는 해외 유명병원들과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