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처방 질병치료에 최선 신빙성 논란

"당신이 복용하는 의약품이 질병치료에 가장 최선의 의사 처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한 의학전문지의 지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많은 수의 의사들이 제약 회사들로부터 여러 종류의 선심공세나 뇌물 등에 넘어가 특정 제약회사의 특정약품을 처방하는 의사가 호주,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 비일비재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의학지의 한 편집인이 이와 같은 제약회사와 의사의 먹이사슬 관계를 적나라하게 폭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가 이를 게재한 바 있다.

이 같은 잘못된 관행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환자이며, 비싼 약처방에 따른 정부 보조비 부담도 그 만큼 늘어나 국민의 세금을 축내는 결과를 빚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독일, 이태리,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이를 광범위하게 수사하여 형사처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주에서도 이 같은 관행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수사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제약회사들이 호주에서만 하루 1백만달러의 판촉비를 뿌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비용이 하루 1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판촉비의 대부분은 의사들이 자기 회사의 최신 약품을 처방토록 하는데 따른 비용으로 사용된다.

8만 여명에 이르는 제약회사 판촉대표가 일일이 의사들과 만나 볼펜에서부터 최고급 홀리데이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선물, 뇌물공세를 편다. 홀리데이 패키지는 '연수훈련' 명목으로 의사들을 스위스의 고급 스키장이나 미국 산타바바라의 고급호텔 투숙 및 여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막대한 비용이 드는 품목이다.

2년전 호주의 채널9은 '화이저'가 의사 2백70명을 시드니 하버 유람에 초대 무희들의 스트립쇼를 보이면서 의사들의 환심을 사게 한 현장을 소개한 바 있다.

화이저는 이날의 향연을 심장질환에 따른 최신 의약품을 소개하기 위한 교육 미팅이었다고 소개했으나 과연 그 같은 모임에 무희들의 춤까지 선보여야 하는지 일반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이밖에도 제약회사 'Wheth'가 시드니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베푼 향연 등 이른바 뇌물성 공여가 공공연하게 호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호주소비자협회는 이 같은 관행을 관계당국에 고발했으나 법적인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을 뿐이다.

'의학적 교육 모임이라면 그 성격에 맞는 내용이 소개되어야지 무희들이 춤추고 먹고 마시는 향연을 두고 교육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근본적으로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의약품을 의사들이 처방에 영향을 주기위한 뇌물성 향연이며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환자나 정부일 뿐이다'라고 호주소비자협회 회장의 진단이다.

결국 의사들이 제약회사들의 판촉공세에 넘어가 비싼 의약품을 환자에게 처방 하게 되고 끝내 정부가 시민들의 약품사용에 따른 보조비를 부담함으로써 시민들의 세금만 축 내는 결과를 빚게 한다는 것이 호주소비자협회의 분석이다. 또 이 같은 의약품들이 환자들에게 꼭 처방되어야 할 약품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최신약품 사용에 따른 부작용마저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사들이 그 같은 제약회사의 판촉활동이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 할 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하나 그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의학관련 전문지나 의약계의 일반적 진단이다.

제약회사들이 제공한 고급 홀리데이 여행을 즐긴 의사는 어차피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식으로 그 제약회사의 약품을 환자들에게 처방 할 수 밖에 없다. 그 최신약품이 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약이 아닐지라도 처방으로 사용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흔히 제약회사들이 신제품 소개 때 전문의들을 강사로 초빙 의약품에 대한 효율성을 강조하는 강연을 하고 있으나 이 전문의들 마저 제약회사로부터 부분 고용되어 연간 1만5천불 내외의 보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신제품의 가치여부에 따라 신제품의 상품성을 소개하기보다 고용된 회사의 상품을 맹목적으로 선전하는 결과를 빚는 셈이다.

제약회사로부터 선물 및 뇌물공세를 받는 것은 의사들뿐만이 아니다. 신상품을 의사들에게 소개하고 처방토록 유도하는 판촉대표들도 성과급에 따라 제약회사로부터 푸짐한 보상을 받는다.

보너스는 물론 회사의 주식를 배정 받기도 하고 하루 7백만달러나 드는 호화판 파티에 초대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판촉대표들은 능력껏 수단껏 의사들로 하여금 자기회사 제품을 처방토록 그야말로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먹이사슬’ 타개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대처

독일 당국은 제약회사 GSK회사 수백명의 종업원 및 이와 관련된 의사 1천명을 상대로 '뇌물성 공여'와 관련 조사를 펴고 있다.

이태리 당국 역시 GSK제약회사에 연관된 종업원 3천명을 상대로 '불법 보너스 제의', '해외여행 및 뇌물공여'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제약회사 판촉대표 및 의사들과 오간 특정약 처방에 따른 선물공여 내용이 담긴 1만 시간에 해당하는 전화통화가 수사자료로 확보되고 있다는 것.

홀란드의 경우 MSD제약회사가 의사들을 초대 향연을 베풀면서 교육모음으로 가장한데 대해 관계당국에 의해 벌금형이 부과되었다.

뉴욕검찰청 역시 GSK제약회사가 '상업적 뇌물공여, 불공정처사'를 의사를 상대로 벌인데 대해 집중적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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