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진호교수팀 학회지에 게재 예정



녹차를 마시면 피부노화는 물론 암세포의 증식도 억제할 수 있음이 실험적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鄭振鎬), 은희철(은희철)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권위 있는 미국 생물학회연합회의 학회지인 FASEB 저널(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에 채택되어 7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70대 남자 노인 5명의 엉덩이에 녹차의 주성분인 EGCG(epigallocatechin-3-gallate, 이하 녹차추출물)를 주 3회씩 6주간 바르고 조직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바르기 전에는 엉덩이 표피의 두께가 평균 0.1mm 였으나, 바른 후에는 0.17mm로, 젊은 사람의 피부처럼 두껍게 재생됐다.

또, 연구팀은 20대 남자 6명의 엉덩이에 녹차추출물을 2일간 바른 후, 자외선을 쪼이고, 이틀 후 조직을 일부 떼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자외선을 피부에 쪼이면 표피세포가 사망하는데, 녹차추출물을 바른 후에는 세포가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녹차를 마시면 노화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는 것.

정진호 교수는 "녹차추출물이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ERK, AKT, Bcl-2의 발현을 증가시켜, 표피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녹차추출물이 정상 피부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반해, 피부와 점막에 생긴 상피세포암의 증식은 억제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정상피부세포와 암세포를 배양한 후, 녹차추출물을 세포배양액에 넣었다. 4일 후 확인한 결과, 정상 피부세포는 두배 이상 세포수가 증가된 반면, 암세포는 10-20%만 남아 있었다. 따라서 녹차추출물이 정상 피부세포의 성장은 촉진하고, 암세포의 성장은 억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녹차추출물이 정상 피부세포에서는 ERK, AKT의 발현을 증가시키는데 비해, 암세포에서는 오히려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녹차를 마시거나 피부에 추출물을 바르면, 피부세포의 성장을 촉진하여 피부노화를 억제하며,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고, 그 기전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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