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출시 예정…항암제 품목 줄줄이 대기

2010년이면 시장 규모 1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암제 시장에 국내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의 행보가 새롭다.

녹십자는 차세대 성장 동력의 대표주자로 아브락산을 선택, 항암제 시장의 본격적인 시장진출의 닻을 올린 것.

오는 4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아브락산은 녹십자가 지난 2007년 미국 아브락시스사로부터 도입한 개량신약으로 주성분인 파클리탁셀에 알부민을 결합한 항암제다.

기존 파클리탁셀 성분의 항암제의 단점으로 꼽혔던 가용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알부민을 이용해 종양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강력한 항암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아브락산의 장점.

기존 항암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다양한 임상진행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브락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항암제 팀장 정찬수 부장에게 들어봤다. 

-아브락산 마케팅 전략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아브락산의 마케팅 전략은 세 가지다. 먼저 제품 자체가 기존 항암제와 차별성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가용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알부민을 이용해 종양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개발돼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강력한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가용화제가 첨가된 기존 제제는 투여 전 용매에 의한 과민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전처치가 필요했으나 아브락산주는 이러한 전처치의 불편함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용화제가 첨가된 기존 제제는 용매에 의한 과민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3시간 동안 천천히 투여해지만 아브락산 주는 30분 동안만 투여해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편리성에서 앞서고 있다.

대규모 다국가 임상3상에서 다양한 임상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브락산의 강점이다.

아브락산은 다국가 임상3상에서 solvent-based paclitaxel 대비 2배에 가까운 반응율(ORR, Overall Response Rate)을 보였고, 종양이 진행되기까지 걸리는 시간(TTP, Time to Progression) 을 6주 정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paclitaxel 대비 49%이상의 고용량을 투여하여도 중증의 neutropenia(호중구 감소) 의 발생빈도가 낮은 등 약효 자체가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아브락산에 대한 성장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오리지널인 파클리탁셀에 비해 비용면에서 환자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효과면에서도 2배에 이르는 반응율을 보여 향후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전이성유방암의 2차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지만 위암과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에 대한 다양한 임상을 근거로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급여가 확대된다면 기대이상의 성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브락산의 주성분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달라.

아브락산주는 알부민 결합기술을 이용한 최초의 단백 결합 화학요법제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130 나노미터 입자 크기를 가지는 Nanoparticle-Albumin Bound paclitaxel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주성분이 파클리탁셀이지만 알부민이 결합돼 있어 종양내 투과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항암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항암제 시장은 현재 연간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5년 후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연구개발의 투자규모 역시 다른 치료제 영역을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항암제 분야에서 5년 이내에 50개의 신약이 상품화되고 그 중 10개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예상있을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R&D 투자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노령인구의 증가나 조기검진에 의한 암환자가 매년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아브락산은 유방암 치료제인데, 이 부분에 대한 시장 잠재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유방암은 지난 2000년 국내 환자 수 5400명 수준이었으나 2004년 970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연간 유방암 환자 증가율도 전세계 유방암 연간 평균 증가율 0.5%(WHO)의 20배인 10%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 통계상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조기 치료시 90% 이상 수명연장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암제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나.

항암제 시장 랜딩의 어려운 점 보다는 적응증 확대가 시급하다고 본다. 기존 파클리탁셀이 유방암, 난소암, 위암, 폐암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반면 아브락산은 유방암에만 적응증을 가지고 있어 적응증이 확대된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녹십자 항암제 제품 출시 계획이 있다면?

국내 개발 항암 바이오 신약으로는 최초로 신생혈관 억제제인 그린스타틴이 최근 미국 FDA의 신약임상승인(IND)을 받았으며, 간암유전자치료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NK세포치료제 등의 항암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