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대구, 광주, 대전, 부산서 개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 주최하고 대한정신약물학회가 후원하는 범불안장애(GA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전국 순회 강좌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서울 강연에는 200여명의 전문의들이 참석해 그 열기를 반영했다.

이날 강좌에는 경희의대 윤도준 교수가 GAD 좌장을, 서울의대 권준수 교수가 PTSD 좌장을 맡아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범주로 떠오르고 있는 불안장애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최신 지견이 발표됐다.

성균과의대 오강섭 교수는 ‘GAD진단의 문제점과 감별진단’을 주제로, 누구나 평생동안 GAD를 앓을 확률은 5.1%로 주요 우울장애와 함께 1차 진료기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GAD환자 중 1/3만인 발병 연도에 치료를 하고, 2/3는 10년 이상 경과한 후 진료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GAD의 진단률이 낮은 이유로, 동반 질환으로 인해 GAD발병이 잘 드러나지 않고, GAD만의 독특한 특성이 없어 진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원인으로는 GAD 자체가 서서히 발병하기 때문에, 장기 치료 없이 환자 스스로 적응한다는 점, 내과, 가정의 등 1차 진료 기관 의사들의 GAD 진단, 치료에 대한 지식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DSM-IV, ICD-10,등의 진단기준, GAD의 비전형적 증상, 진단상의 세부적인 문제점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GAD는 다른 불안장애와의 같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교수는 심혈관계, 호흡계, 내분비계, 신경계질환 등이 불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불안 장애 환자 진료 시 환자가 겪었거나 겪고 있는 질환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세의대 김찬형 교수는 ‘GAD치료의 함정과 그 대책’을 주제로, GAD 환자는 1차 진료 시 불안이나 걱정을 주 증상으로 하기 보다 신체 증상 등의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임상의의 인식이 개선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GAD를 다른 기분 장애의 하위 질환으로 생각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있는 경우, GAD 치료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GAD치료제에 대해서, 김 교수는 “최근 약물치료로 FDA의 공인을 받은 파록세틴과 벤라팍신을 우선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빠른 신체 증상 경감을 위해 Benzodiazepine을 단기간 사용할 수 있으나, 장기투여 약물로 적합하지 않다”고 소개했다.


가톨릭의대 채정호 교수는 “PTSD는 우리 주변에 상당히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또, "누구나 평생 살면서 적어도 60%, 많게는 90%가 충격적 사건/사고를 경험 할 수 있다. 이 중 약 9%가 PTSD를 앓는다고 하면, 인구의 약 8%가 PTSD의 병력이 있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유병률은 여자의 10.4%, 남자의 5%로 발병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차 진료 이상을 받지 않고, 전문의의 무지, 정신과 자체에 대한 편견 등이 낮은 진단율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톨릭의대 박원명 교수는, “SSRI, SNRI 약물이 PTSD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 중 치료 효과를 입증 받은 약물은 현재까지 파록세틴, 설트라린 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설트라린은 PTSD 환자가 가장 괴로와하는 부분인 re-experience와 남성 PTSD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데 비해, 파록세틴은 Re-experience, Avoidance, Hyperarousal 등 PTSD의 주요 3증상, 남녀 모두에게서 치료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의대 박원명 교수는 이번 전국 순회 강좌에 대해 “모노드라마 등도 참신했지만, 학회가 주최하고 제약회사에서 후원하던 관례를 깨고 GSK주최, 대한정신약물학회 후원이라는 이색적인 형태로 진행됐다”며, “산학 협동의 좋은 범례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순회 강좌는 대구(10일), 광주(12일), 대전(17일), 부산(19일)에서 전문의를 대상으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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