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외모인식과 건강수준 실태조사

여학생의 마른체형에 대한 동경과 외모를 중시하는 가치관 때문에 정상체중이거나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학생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각각42.1%, 14.9%), 거식증 성향을 보이는 여학생도 조사대상의 10.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만연하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과 관련, 고려대 신철 교수팀(고려대 안산헬스연구소)에 의뢰한「청소녀들의 외모인식과 건강수준 실태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이 연구는 서울과 수도권 및 농촌지역을 선정, 각 지역 초·중·고 여학생 2,891명, 대조군으로 남학생 891명을 대상으로 한 체형인식, 체중조절 행태, 행동특성, 식이장애에 대한 설문조사와 신체계측, 혈압측정, 채혈 등의 검진, 그리고 다이어트 경험여학생 2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여학생은 가장 이상적인 체형으로 "마른 체형"을 선호(61.4%)하며 남학생은 "보통체형"을 가장 선호(52.6%)한다. 여학생 중에는 저체중의 59.0%, 정상체중의 66.1%, 과체중의 47.2%, 비만의 36.5%가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저체중과 정상체중 여학생들이 과체중과 비만상태 여학생보다 마른체형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상체중 여학생의 56.8%는 자신의 체형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체형에 대한 인식에서도 저체중 여학생의 38.7%가 자신을 보통체형 또는 뚱뚱한 체형으로 생각하고, 정상체중 여학생들도 43.6%가 자신을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마른체형에 대한 선호가 왜곡된 체형인식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인식한 체형과 실제 체중과의 불일치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 마르기 위해 다양한 행태의 체중조절을 시도하고 있어청소년기의 성장과 2차 성징 발달 저해가 우려된다.

여학생의 체중조절 경험은 정상체중군 중 64.9%(1,240명), 저체중군 중에서는 29.3%(112명)로 나타났다.

체중조절 방법의 하나인 다이어트(식이요법)는 남학생의 12.1%, 여학생의 41.1%가 경험한 적이 있었으며, 비만체중 학생은 정상체중 학생보다 2.3배 높은 경험율을 나타냈다. 다이어트 이유로는 여학생은 "외모", 남학생은 "건강"을 1위로 꼽아 우리사회가 성인여성에게 요구하는 외모압박이 여학생에게도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다이어트를 경험한 여학생의 심층면접 결과에서도 보여준다(날씬하고 외모가 좋은 여학생에 대한 교사의 편견 등).

조사대상 여학생들에게서 다이어트로 인한 심각한 이상 증상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는 학생신분으로 학업 때문에 다이어트 실시 기간이 주로 1개월 이내로 (77.9%) 단기간에 그쳤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또한 식이태도검사 점수가 20점 이상인 식이장애 고위험 증세(거식증 성향) 여학생은10.9%, 남학생의 7.5%로 나타났고, 식이장애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학생은 정상적 식이습관을 가진 여학생보다 자신의 체형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각각 72%, 59.3%). 이는 자신의 체중보다 더 적은 체중을 이상체중으로 생각하고 실제 왜곡된 식이행태를 실천하고 있는 여학생이 많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보건복지부는 청소녀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왜곡된 체형인식 및 체중감량, 다이어트 등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향후 "자신의 몸 바르게 알기" 캠페인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의식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학교 보건교육과의 연계, 가정·사회에서의 양성평등교육, 무리한 다이어트실시로 인한 건강상의 위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대중매체의 홍보활동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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