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김성완 박사 초청 제약 CEO 간담회

한국제약기업들은 신물질 창출을 통한 신약개발보다는 특허 만료가 임박한 물질을 겨냥한 DDS제제 개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신약개발의 세계적 추세와 특허문제 등을 충분히 검토한 체계적인 연구개발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후원으로 지난 28일 개최한 '신약개발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CEO 조찬 간담회'에서 연자로 초빙된 미국 유타대학 김성완 박사는 '세계적 동향과 한국제약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김성완 박사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제약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한국 제약기업의 전략은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성장제품, 예를 들면 정신과약물, 골다공증약물, 당뇨약물, 고혈압약물 등에 대한 DDS(Drug delivery system)을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우울증치료제 Paxil(Paroxetine)은 특허만료를 앞두고 제형을 1일 1회 용법으로 변경한 개량신약인데 지난 2001년 2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세계시장에서 'TOP 10'을 기록한 제품 중 9위를 기록했다며 "DDS 개발제품은 개발기간이 5년 정도 소요되고 비용도 6천만불에 불과하며 오리지널 물질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기 때문에 허가과정도 80%이상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연구개발 부분에서 한국제약사들의 문제점은 계획이 부족하고 투자비용이 적은 점이라고 지적하고 무조건 연구개발을 추진하지 말고 외국시장 추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임상 단계에서 특허문제를 충분히 검토하고 개발이 진전되면 외국기업으로 라이선싱 아웃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정부차원에서는 연구개발비 지원을 확대하고 모든 임상기관에 나눠주기식 배분보다는 특정 기관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각종 제도를 정비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제약사들의 기술제휴와 해외사업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FDA 등록 경험과 신약개발 도전'을 주제로 강연한 LG생명과학 추연성 박사는 "팩티브의 신약개발 성공요인은 LG화학의 자금지원과 신약개발 초기부터 국내시장보다는 세계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시작 12년 만에 개량신약으로서 성공을 거둔 팩티브의 각 단계별 전략을 소개하는 가운데 세계학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CRO(임상수탁기관)를 활용할 필요가 있었으며 이후 각 임상단계별 노하우를 획득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GSK와의 파트너쉽은 또다른 성공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CEO 조찬 간담회'에는 심창구 식약청장, 장준식 의약품안전국장, 제약협회 김정수 회장, 제약협회 이장한 이사장, 신약개발연구조합 이강추 회장을 비롯한 제약기업 CEO 등 12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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