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크립스연 몸 스스로 니코틴 제거 유도 효능




새로운 유형의 니코틴 중독(nicotine addiction) 예방 백신이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 ; TSRI)의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 “미국화학회지(J.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6월 18일자에 발표될 예정이다.

개발된 백신의 핵심 특징은 우리 몸이 스스로 니코틴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효능을 갖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다른 금연 유도 약물들이 패치제나 껌 형태로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해 체내 니코틴을 줄여 나가는 방식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니코틴 제거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동물 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백신의 효능을 충분히 확인한 상태이고 현재는 백신 제형을 바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연구진이 시도한 방법은 면역약물요법(immunopharmacotherapy)으로 분류될 수 있다. 약물을 이용해 면역계(immune system)를 자극해 니코틴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면역’과 ‘약물’, ‘치료법’의 개념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미 선행 연구를 통해 면역약물요법이 코카인(cocaine) 중독 예방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런 선행 연구 성과들을 발판으로 추진됐다고 한다. 참고로 개발한 코카인 중독 백신은 현재 임상 연구 중에 있다.

연구 개요는 다음과 같다. 먼저 니코틴과 유사한 화학 물질을 선발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면역 반응(immune response)을 유도한다. 면역반응이 진행하는 동안에 니코틴에 대항하는 항체(antibodies)가 생성되는데, 바로 이 물질이 혈중 니코틴을 중화시킨다.

흥미로운 점은 흡연자가 한 동안 담배를 끊다가 다시 피울 경우 몸속에 있던 항체가 다시 발동해 니코틴을 제거함으로써 니코틴이 뇌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코카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는 의도했던 면역반응을 유도하기가 쉬웠다고 한다. 그러나 니코틴의 경우에는 사정이 달랐다. 그 이유는 코카인이 니코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 변화가 적은데 반해서 니코틴은 유동적이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항체가 생성되더라도 니코틴의 모양이 변한 후에 니코틴 중화 효능이 사라질 수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이 고안한 발상 또한 탁월했다. 백신 또한 니코틴처럼 유동적인 변화 특성을 갖도록 만들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하에 백신 설계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니코틴 형태에 대항하는 항체만을 선택해 백신을 개발했다.


(KISTI 헤외기술동향)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