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제약기업 사외이사 간판은 그럴싸 하네요"

12월 결산 기업과 마찬가지로 3월결산 제약기업들의 사외이사들도 이름만 올려놓은 '간판용 사외이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 등 3월결산 제약기업 8개사의 지난 회기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보면 일부기업은 이름만 사외이사로 등록했을 뿐 이사회에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을 보면 대웅제약의 경우 전태준 이사는 65%인 반면 신현우 이사는 12%에 불과했다. 신 이사의 경우 모두 7차례의 이사회에 두번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얼마전까지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직을 맡았던 유유의 경우는 이사회 출석률이 가장 낮았다. 김진수 이사의 경우 34%에 불과했고 박만기 이사는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동화약품은 3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100% 참석했으며 이승진 이사도 80%의 출석률을 보여 가장 활발하게 사외이사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광약품 이종지 이사가 100%, 한일약품 우윤근 이사가 100%의 출석률을 보여 여타 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이와함께 일동제약은 윤종수 이사와 김광남 이사가 각각 62.5%의 출석률을 보였으며, 일양약품은 윤경식 이사 31%, 손근배 이사 46% 등이었다.

일부 제약사들의 사외이사제도가 이처럼 형식적으로 운영되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사외이사제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겉으론 책임경영 선진경영 신약개발을 외치고 있지만 실은 세습경영, 족벌경영의 틀에 얽매여 대부분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사외이사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한국 제약업계의 현주소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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