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약제적정성 평가...고가약 처방 개선돼야

의약분업 이후 항생제와 주사제의 사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회 처방약 품목수도 감소하고 있으나 고가약 처방으로 인한 약품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처방형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만여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02년도에 분기별로 시행한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항생제 투약일수율은 1분기 21.27%에서 4분기 19.52%로 8.3% 감소했다. 요양기관별로는 종합전문요양기관(3.80%)보다 의원(23.01%)에서 절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 투약일수율의 감소폭도 종합전문요양기관(-20.7%)보다 의원(-0.9%)이 훨씬 저조했다.

주사제 처방율은 1분기 36.47%에서 4분기 34.63%로 5% 줄어들었으며 처방전당 약품목수도 4.58개에서 4.24개로 7.5% 감소했다. 주사제는 의약분업 예외의약품으로서 원내 투약이 대부분이며, 환자의 접근도가 용이한 의원의 처방률(39.77%)이 종합전문요양기관(8.73%) 보다 절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원의 경우 주사제 처방률 감소폭(-6.3%)이 두드러졌으며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주사제 처방률은 다소 증가하였으나 절대 사용빈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므로 오·남용의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처방전당 약품목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투약일당 약품비는 낮아 지지 않아 고가 약제 처방행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급성상기도감염의 경우 오히려 항생제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전당 약품목수는 의원의 경우 -7.3%, 종합전문요양기관은 -10.6%로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투약일당 약품비의 경우에는 다소 상승했다.

이와 관련하여 심평원은, 특히 감기 등과 같은 항생제 남용이 우려되는 질병에 항생제 사용이 보다 신중하게 결정되고 고가약제 위주의 처방행태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요양기관의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도 처방행태를 자율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하위등급기관에 대해서는 현지조사를 실시하는 등 특별관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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