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독 과학자 동물실험 공동수행 결과 발표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치료제인 레보도파(levodopa)의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화합물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와 독일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영국의 저명한 학술지“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 온라인 속보판 5월 12일자(doi : 10.1038/nm875)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실험용 원숭이에게 인위적으로 파킨슨병 유사 증상을 유도한 후 레보도파와 BP 897이란 화합물을 처리할 경우 약물 부작용에 어떤 변화가 유도되는가를 조사했다.

파킨슨병 원숭이에게 레보도파를 투여하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상운동증(dyskinesia)이란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상운동증이 생기면 입이나 얼굴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움직이거나 심지어 팔과 다리까지 혼자 운동을 할 수 있다. 이 약물 부작용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드물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진행성의 신경계 장애 질환으로 정의될 수 있다. 주된 증상으로는 진전(tremor)을 비롯해 근육 경직(muscle rigidity), 운동 곤란 등이 있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뇌에서 도파민(dopamine)을 생산하는 세포의 수가 감소한다. 도파민은 운동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신경 전달 물질이기 때문에 그 생성량이 감소하면 정상적이 운동이 방해를 받는다.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주된 방법은 레보도파를 투여하는 것이다. 이 약물을 투여하면 감소된 도파민의 양이 보충될 수 있다. 그러나 약물 투여 기간이 길어지면 앞서 제시한 약물 부작용들이 발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레보도파를 복용한 파킨슨병 환자 가운데 약 40%에서 약물 복용 후 4, 5년이 지난 시점부터 이상운동증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이 약물 부작용을 치료할 방법이 현재 없다는 것이다. 아만타딘(amantadine)이란 약물이 일부 사용되고는 있지만 부분적인 효과에 그치고, 정신적인 부작용을 동반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런 상황에서 레보도파의 약물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레보도파는 D3이란 세포 수용체(receptor)에 결합해 약효를 발휘한다. 그런데 도파민을 모사한 BP 897이란 물질 또한 D3 수용체와 결합한다. 이번 연구는 이 두 물질을 함께 사용할 경우 레보도파로 인한 이상운동증 약물 부작용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BP 897은 D3 수용체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BP 897이 도파민을 부분적으로만 모사했기 때문에 레보도파와 BP 897을 혼용한다고 해서 레보도파의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 BP 897의 장점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의 일환으로 원숭이가 아닌 실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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