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연구회', 국내 최초로 피임 심포지움 개최
피임연구회는 한국쉐링 후원으로 11일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의학연구소 대강당에서 국내 최초의 피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피임연구회 회장인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첫 심포지움이 성공적으로 끝나 피임에 대한 학계와 성교육자, 일반인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첫 성경험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무방비한 성생활로 원치 않은 임신이 증가하므로 이제는 피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섬으로써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에서 벗어나 건강하고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적극적으로 피임정보를 찾는 여성들이 많아진 반면, 산부인과에서는 피임을 주요 업무로 여기지 않아, 과학적인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피임연구회는 이번 피임 심포지움을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인식을 전환하고 피임교육을 독려함으로써, 피임을 산부인과의 주류 영역의 하나로 포지셔닝하는데 일조했다.
심포지움에서는 우리나라 가족계획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다양한 피임법의 역사와 접근방법, 피임과 관련된 여성호르몬과 황체 호르몬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 있었다.
또한 먹는 피임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는 순서도 마련됐는데, 먹는 피임약은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됐고, 선진국의 경우 가임여성의 3분의 1이 복용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복용률이 3%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피임연구회가 99년 3월부터 피임연구회 웹사이트(www.piim.or.kr)를 운영하면서 얻은 분석 자료와 일반인 대상 온라인 피임 상담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피임연구회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 건수가100만에 이르는 대표적인 피임관련 사이트로, 이 사이트에 올라온 질문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과거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이 인공유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진 데 반해, 최근에는 먹는 피임약, 콘돔 사용 등 사전(事前) 피임법에 관련된 질문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피임방법을 찾으려는 트렌드가 감지됐다.
피임연구회 고문을 맡고 있고 이번 피임학회 창립총회에서 회장이 된 이홍균 인제대학교 산부인과 교수는 "사전 피임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나날이 절실해지고 있다"면서 "심포지움, 인터넷 상담, 병원 내 상담 등을 통한 정확한 피임지식 전달에 피임학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