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태 C&R리서치 대표 인터뷰

국내 제약산업에서 CRO(임상시험대행기관)라는 생소한 단어가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년 내외다.

최근 들어 국내제약사에서 진행하는 임싱시험 수가 증가함에 따라 CRO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CRO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할 목적으로 시행되는 시험 또는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20여개의 CRO업체가 있으며 70% 이상을 외자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토종기업으로 최근 녹십자의료재단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C&R리서치 윤문태 대표를 만나 국내 CRO 시장에 대한 전망과 비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에서 CRO업체를 창립하게 된 계기는?

국내 대기업에서 임상관련 업무를 맡아 재직하던 중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CRO에 대해 알게 됐다.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돼 96년도에 회사를 설립했다.
창립 당시에는 국내 제약산업에서도 CRO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홍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설립 초기에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 수도 그리 많지 않아 기업들을 대상으로 COR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국내 CRO에 대한 전망은?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운영되던 CRO업체는 불과 6곳이었다. 현재는 20여곳이 운영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다국적 제약사의 수가 우세한 상황이다. 시장도 넓어지고 매출도 높아지면서 현재 5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에 대한 질이 높다고 생각해 앞으로의 시장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임상을 비롯해 독성시험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임상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전반으로 수행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임상이 다국적 제약사 위주였다. 최근 들어 국내제약사와의 임상진행 비율이 늘어 70:30 정도로 높아졌다.

국내제약사들이 CRO를 이용하는 이유가 있다면?
수준이 해외 우수 CRO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한다. 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제약사도 CRO를 이용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또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 프로젝트 마다 성격이 다르겠지만 결국 전문성에서 우수한 CRO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CRO도 임상시험 외에 통계나 마케팅쪽을 연계해 사업을 넗혀 나가고 있다. 우리회사도 검토 중인데 질환별로 강화하는 쪽으로 갈 수도 있고, 항암제나 순환기계 쪽으로 강화될 수도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몇 개나 되는지?

정확한 수를 다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국내제약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10개 정도를 맡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신약개발과 관련된 임상을 주로 하는 편이고 대형제약사의 경우는 개량신약 쪽으로 임상을 맡기고 있다.

내가 듣기로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은 임상팀을 회사내에서 운영하면서도 프로젝트 반을 CRO에 맡긴다고 한다. 회사가 약한 부분은 과감히 CRO에 넘기고 리소스는 최소한 가져가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CRO 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가장 큰 문제는 임상진행을 시행할 수 있는 요원들 수가 부족하다는 거다. 임상시험 수는 늘고 있는데 반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연구원들의 수는 정체돼 있는 상태다.

현재 국가임상시험사업단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체계화된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고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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