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출범 5년째를 맞아 새 집행부를 꾸렸다. 이화의료원 간호사 출신으로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1~2대 본부장과 3대 사무처장, 이화의료원 5~6대 지부장을 지냈고 무려 92.4%의 막강한 득표율을 얻은 나순자 위원장이 새 집행부 수장이 됐다. 나 위원장은 ‘오해와 편견 그 이상’의 보건의료노조를 꿈꾸고 있다. 그에게 내년부터 국민과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더 가깝

 


국민건강보험의 참 뜻 살리기


 


그동안 보건의료노조의 이미지는 ‘강성=임금인상’으로 치부돼 왔고, 의료 서비스와 직결된 노동자이기 때문에 ‘공익성’에 위배되는 행동을 해왔다는 오해를 받아 왔다. 나순자 위원장은 이러한 편견을 딛고 국민과 함께 하는 보건의료노조를 만들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강력히 주장해나가기로 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는 60%를 90%로 끌어올리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목표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료의 1.5배를 더 내면 90%까지 보장성을 올리는데 무리는 없다고 합니다. 이것이 보건의료노조가 새 해에 추구하려는 ‘적정 보장성 운동’입니다. 국민들을 이해시켜 거의 무상이나 마찬가지인 보장성 확대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나 위원장은 범 국민운동으로 확대한다면 보장성 90%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국민을 설득하고 홍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보험사에 보험료로 매 달 10만 원씩 더 낼 바에, 국민건강보험의 역할을 강화하며 약간의 보험료 인상을 감내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이익이라는 것. 그는 “물론 보건의료노조만 해서 불가능한 일”이라며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등이 함께 해

 


 


 


의료계 종사자들의 화합을 위하여


 


나 위원장은 생각만큼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현실의 벽이 높은 포부를 품고 있다. 의료계 종사자 모두가 한 목소리로 정의를 외치는 날을 만드는 것.


 


“더 강해지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의료영리 공세를 막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노총 소속 연대와 서울대병원과 함께 힘을 모으고 싶습니다. 또 지역의 지부를 강화하기 위해 인천ㆍ대구ㆍ진주ㆍ진해 등 총 4개에서 그 숫자를 늘리고 조직 인원을 늘려 체계화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그는 대한간호사협회, 한국간호조무사협회, 의료기사협회 등과 협력해 의료제도를 함께 개선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 왔다. 치위생사들의 노조 가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근로조건 등 전체적인 현황 조사 작업을 펼치고 토론 등도 실시할 의사를 전했다.


 


산별중앙교섭의 환골탈태


 


지난 ‘2008 산별중앙교섭’은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병원 측과 노조는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했지만, 심 모 노무사의 영향력은 예상 외로 컸다. 나 위원장은 “‘2008 산별중앙교섭’은 가장 파행적이며 비효율적인 교섭”이라고 단정하며 “‘2009 산별중앙교섭’은 다년간 산별교섭의 경험을 토대로 가장 효율적인 교섭 방식의 방향을 잡고 의료제

 


“산별중앙교섭의 무용론도 제기된 만큼 많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오는 2009년 초반에 전체적인 토론을 통해 산별중앙교섭의 방향을 잡아가고 효율적 교섭 방식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오는 ‘2010 산별중앙교섭’에서는 인력 충원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룰 것입니다. 지방의 중소병원은 채용공고를 내도 인력이 오지 않고 수도권의 대학병원은 3교대를 해야 하는 고된 근무 때문에이직률이 너무 높습니다. 이런 문제를 대정부 투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해소하겠습니다.”


 


나 위원장은 ‘노조가 강하면 병원이 죽는다’는 편견에 대해 ‘노조가 강성일수록 노사 관계는 안정이 된다’는 말로 받아쳤다.


 


“노조가 힘이 있다면 병원 경영의 어려움이나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제기할 수 있고 (병원 상황이 나쁠 경우)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면 되잖아요. 보장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료를 1.5배 인상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모 병원의 수장은 깜짝 놀라시면서 반기셨습니다. 함께 해나간다는 병원 측의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위기일수록 노조가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위원장 직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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