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 이은숙 교수

‘여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가슴이다. 젊은 여성에게는 멋진 몸매의 필수며, 아이가 된 엄마에게는 모성애를 표현하는 상징이다. 하지만 현대 여성들에게는 가슴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이들은 양성질환과 유방암에 노출돼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유방센터는 이런 고민들을 의학적으로 해결해주며, 평생토록 함께 건강한 삶을 꿈꿀 것을 제안한다. 이은숙 교수는유방 치료만큼은 세계 최고의 센터를 만들어,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


 


흔히 ‘유방을 치료한다’고 하면 유방암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유방 치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유방암일 뿐이다. 항암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인 골다공증과 섬유선종, 피가 유두로 나오는 질환, 유방 발육이 늦거나 남성에게 생기는 여성형유방 등 유방센터에서 다루는 질환은 다양하다.


 


그래도 여성에게 가장 큰 적은 ‘유방암’이다. 다행히 현대의학은 ‘유방암 정복’에 거의 다다랐다. 첫 출산 나이가 30세 이상인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고 모유를 먹이지 않고 운동 부족인 현대여성은 유방암의 공격에 취약하다. 대신 항암제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유방암 조기 발견 기술이 성장하면서, 0기~1기에서 발견된 환자가 늘고 있다. 더구나 종양만 정확히 제거하고 가슴 모양을 예쁘게 재건하는 성형술도 자리 잡아, 유방암에 대한 의학적인 두려움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유방센터 이은숙 교수는 “0기~1기에서 발견되는 환자 비율이 약 50% 정도며, 이들 중 95%가 치료 가능하다”면서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는다면, 유방암의 치료 성공률은 높다”고 밝혔다.


 


환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치료


 


이 교수는 유방암 치료의 성공을 ‘의학’보다 ‘환자의 행복’에 맞추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는 ‘암 환자 서포트팀(통합지지팀)’과 ‘다학제적 시스템’ 확립이다.


 


그에 따르면 ‘암 환자 서포트팀’은 환자의 의학적 치료 이외의 부분을 담당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충격을 받은 환자에게 정신심리학을, 수술 후 팔 운동에 장애를 느낀 환자에게 재활을, 항암제 합병증을 겪는 환자에게 영양학ㆍ약학을 통해 정상인으로의 회복을 돕는다.


 


의학적 치료가 끝난 후에, 코디네이터들은 환자들이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운동과 비만관리를 집중적으로 도와준다.


 


그는 “‘암 환자 서포트팀’이 활성화되면, 과거에 무시됐던 것들이 환자가 상담받으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암 환자 서포트팀’에서 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제 의료진도 환자 삶의 질을 올려주는데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암센터 의료진으로 재직했을 때 쌓았던 다학제적 치료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그의 희망이다. 아직까지 다학제적 치료 시스템을 사용 중인 의료기관은 국립암센터와 전남대병원  뿐이다. 그는 “타 과와 유기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다학제적 치료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유방암의 전도사 


 


이은숙 교수는 고대 안암병원에 부임한 후, 주변의 1차 의료기관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정기적으로 성북구, 도봉구, 중량구 등의 1차 의료기관 의료진들과 함께 유방암에 대한 견해를 나누면서 바람직한 치료 방향을 안내해준다.


 


또 일본에서 최근 열린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reast Cancer Research’의 아시아 섹션에서 한국의 유방암 현황에 대해 강연했다. 주요 내용은 유방암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주변 아시아 국가에 비해 조기검진 발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유방암 치료가 잘 발달했지만 생존율과 조기발견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며 “치료 후 환자 삶의 질이나 헬스 프로모션(Health Promotion)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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