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송승택 펠루비정 PM

대원제약 송승택 PM
"발매 1년차에 50억, 5년차에 300억으로 매출을 잡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연구 개발된 신약인 만큼 우리 정서와 체질에 맞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염진통제 시장의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며 등장한 펠루비정을 담당하고 있는 송승택 대원제약 PM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당당하게 표현했다.

그는 기존 소염진통제가 해외 라이센스를 거쳐 국내에 도입돼 국내 신약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 순수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점 등을 들어 한국형 소염진통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상시험 결과도 좋아 국내 신약의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호까지 국산 신약이 10억대 매출을 유지하는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펠루비정은 임상 4상을 셀레브렉스와 진행한 결과 안전성과 동등성에서 탁월함이 입증돼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송 PM은 셀레브렉스와 비교 임상을 계획한 뒤 주변에서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약효로 입증하겠다"며 정면 승부를 걸었다.

그는 "모험적인 특면도 있었지만 임상이 끝나고 나서 그 결과에 우리가 놀랬을 정도였다"며 "시험을 진행하던 의료진들도 결과가 고무적으로 나와 제품에 대한 에비던스가 나왔다"고 전했다.

펠루비정은 지난 1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그 사이 신약 약가협상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 이후 처음으로 약가협상을 진행했던 국내개발 신약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감이 작용했지만 펠루비정은 끝내 희망약가에서 5%가 감소한 208원이라는 약가를 얻어냈다.

송 PM은 "작년 9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에서 정당 265원의 희망가격으로 급여결정 신청을 냈지만 비급여 판정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며 "몇 번의 재조정을 거쳐 올해 6월 216원으로 낮춰 급여 신청을 냈고 그 결과 208원이라는 값진 약가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펠루비정 약가 결정에 대해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내렸을 정도.

송 PM은 "신약 개발이 어려운 국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좋은 본보기를 보인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약발매 2년 전부터 부스 홍보를 통해 종합병원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대원제약은 펠루비정을 앞세워 1000억원대 매출사로 성장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국내 신약 12호 소염진통제 펠루비정. 이달 10일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송 PM은 국내 중견제약사라는 한계를 딛고 펠루비정을 탄생시켰듯 전문의약품 회사의 자부심을 걸고 종합병원 진출에도 안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희 회사는 마약, 마취의약품이 강한 회사입니다. 전 제품이 ETC로 그동안 의원급 매출에 신경을 써온 것이 사실이지만, 펠루비정 출시로 인해 종합병원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손톱만한 약으로 특정 부위를 치료하는 것이 신기해 줄곧 제약사 직원을 꿈꿨다는 송승택 PM. 그의 다음 꿈은 국내 제약회사의 자부심을 살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한국인에게 알맞은 치료제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원제약이라는 중견회사가 펠루비정을 만들어 냈듯, 한국 제약사들이 발전해 한국인에 맞는 의약품을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이유. 대원제약의 신약 개발과 국내 제약사의 고군분투가 오버랩되는 것이 과대망상이 아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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