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차장

"약가를 보전받기 위해 제약사가 약을 공급하지 않아 환자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데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못 내놓은 것은 어불성설이다. 강제시행이라도 해서 태국처럼 항암제와 에이즈치료제에 대해 공급을 실시해야 한다."

최근 로슈의 '푸제온' 미공급 사태로 에이즈 환자의 치료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와 제약사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민단체는 각국 로슈 지사가 위치한 지역의 시민단체에 한국로슈의 푸제온 미공급 사태를 설명하는 의견서를 전달, 공동 대응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로슈 지사가 있는 6~7개 국가의 시민단체들은 이달 7일 로슈에 대한 '공동 항의 행동'을 펼쳐 푸제온의 한국 내 공급을 촉구할 방침이다.

1일 국내 시민단체의 첫 번째 행사로 로슈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이상호 건강사회를위한 약사회 사무차장은 "단지 국내의 푸제온 공급 상황에 대해 각국의 시민단체에 의견서를 보냈을 뿐인데 모두 같이 분개하고 행동에 참여해 줘서 우리도 놀랐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로슈가 잘못을 깨닫고 하루라도 빨리 푸제온의 공급을 서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차장은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가 가능한데도 3년간 적정한 약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푸제온 공급을 하지 않는 로슈의 행동에 분개한다"면서 "이번 국제적 행동을 기반으로 푸제온의 공급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다음은 이상호 건약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

국제적 시민단체와 연대한 이유가 있다면?
'푸제온'은 국내에서 허가 받은 지 3년이나 지난 후에도 약값에 대한 이유로 공급을 중단했다. 그것을 둘러싼 한국의 상황들이 전세계에 알려져 졌다. 로슈의 창립기념일인 10월 1일을 계기로 국제걱 행동을 함께 하자는 논의가 나와 이렇게 연대하게 됐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국제행동주간으로 삼아 행동에 나가기로 했다. 그 첫날인 오늘 로슈의 창립기념일을 맞아 한국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 앞으로 1주일간 1인 시위가 진행될 것이다.

몇 개의 국가가 연대에 참여했나?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6~7개 국가에서 공동행동에 참석한다. 세계 각국의 수십개에 달하는 단체에서 오늘 로슈 각국 지사에 항의전화와 팩스를 보낼 예정이다. 미국의 뉴저지와 필라델피아 등 로슈의 지사가 있는 지역의 단체들도 함께 하기로 했다.

10월 7일에는 '12시간 공동행동의 날'을 지정해 선전물을 나눠주고 기자회견, 횡단보도 시위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동참하는 시민단체들도 수십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시민단체에 연대를 제안한 이유는?
과거 태국에서 에보트 칼레트라로 인해 공동행동을 한 경험이 있다. 국제적 움직임으로 행동하는 것은 이번이 에보트 사건 이후 두 번째다.

각국의 시만단체 반응은?
미국과 태국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같이 분노하고 공동행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기회에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을까.

회사측 입장은 의사와 환자쪽에서 '푸제온'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환자의 의견은 이미 충분히 전달했다. 요청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이전에 회사 지사장을 만나는 자리에 환자도 동석했으나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이번 1인 시위로)직접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공동행동 이후 로슈가 잘못을 깨닫고 푸제온을 공급하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공급하지 않는다면 더 강도가 센 행동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정부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약가제도는 사실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에 끌려 다니는 맹점이 있었다. 이것을 극복해 내고 강제실시 등 강력한 정책 시행을 해야 한다. 태국의 강제실시는 에이즈에서 항암제까지 7개 약에 대해 시행됐다. 우리 정부는 뭐하고 있는 것인가. 강제실시를 포함한 내용이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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