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접대비 지출과 수익성 분석결과 발표

산업별 조사결과 접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업종은 제약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접대비 비중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경영 성과에서 좋은 결과는 나타내지 못했고 외국인 투자비용은 오히려 낮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돼 접대비와 회사 수익에는 별로 중요한 상관관계가 되지 못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접대비 지출과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분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접대비 비중의 크기에 따라 10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성과지표와 외국인지분율을 분석한 결과 접대비비중이 낮은 집단에서 외국인 투자지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투명경영이 정착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실제로 국내에 외국인투자기업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경영자가 파견되고 본사와 경영지침이나 시스템을 공유하면서 접대비 지출도 지출내역을 상세하게 밝혀야 비용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지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경영투명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접대비지출이 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과연 접대비 비중이 큰 기업의 기업성과는 어떤지에 대해 살펴본 결과에서도 접대비 비중이 큰 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음수(-)를 나타내고 있으며 접대비 비중이 가장 낮은 10집단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접대비비중이 클수록 경영성과는 낮게 나타난 것은 과도하게 접대비만 지출한다고 해서 경영성과가 개선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산업별 접대비비중을 살펴보면 화학제품 제조업의 경우 0.5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자산업이0.46%로 두번째 높게 나타났고 이에 비해 건설업이 0.15%, 전기가스업이 0.10%, 통신업이 0.07%로 접대비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업 부문의 접대비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은 제약회사가 화학제품군에 속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회사의 경우 접대비비중 평균이 1.00%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비금융상장기업 중 접대비 금액을 따로 공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접대비 지출에 관하여 분석한 결과 접대비는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많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접대비 비중은 지난 96년 0.37%에서 98년 0.28%로 줄었다가 다시 2001년 0.35%로 증가했으며 뿐만 아니라 접대비 손금한도가 매출액대비 0.2%~0.03%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실제 평균 접대비 비용은 분석기간동안 손금한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대비를 많이 쓰는 기업들과 적게 쓰는 기업들간에 규모의 편차를 알아보기 위해 접대비 비중의 표준편차를 계산한 것을 보면 96년에 0.38에서 2001년도에는 1.56으로 커져 2001년도 들어 접대비지출의 격차가 커진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접대비비중이 큰 기업은 비중이 예년에 비해 더 커졌으며 접대비비중이 작은 기업은 접대비비중을 보다 더 축소했음을 보여고 있다는 것이다.

접대비 지출의 격차가 커진 이유는 주로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접대비 비중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최근 기업 실적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수익성 낮은 기업들이 접대비 지출을 늘려서라도 개선하고자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접대비비중이 높은 기업은 경영성과가 낮아 기업가치를 파괴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 또한, 과도한 접대비 지출은 소비성 서비스업과 유흥산업의 팽창을 가져와 경제전체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상 필요한 일정수준의 접대비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회계장부조작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인데 예를 들어 접대비로 지출한 금액을 복리후생비나 광고선전비와 같은 항목으로 회계처리하거나 증빙서류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접대비비중이 작은 기업들에서 접대비비중과 기업의 수익성지표가 양의 관계로 나타났다는 것은 적절한 접대비 지출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LG경제연구원 최수미 연구원은 " 적절한 접대비 지출은 업무에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과도한 접대비지출은 기업과 사회의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과도한 접대비 지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접대비 지출에 관한 용도를 명확히 밝히는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접대비지출에 관한 집행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이라면 과도한 접대비지출을 예방할 수 있으며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세내용은 칼럼 오피니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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