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 미흡, 저변확대 필요성 제기

컴퓨터를 이용한 신약 설계가 향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나 이에 대한 투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이에 따라 IT 기업 기업들이 이 분야에 진출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생명공학 벤처기업 IDR 등 극소수가 컴퓨터를 이용한 신약설계를 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아직은 몇몇 소규모 업체들이 여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 분야의 잠재성은 무한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컴퓨터 기업들이 이 분야의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경우 미국 샌디에이고의 Agouron사는 에이즈 약인 Viracept를 컴퓨터에서 만들어 유명해졌다.

특히 독일 Organon사가 CADD(Computer Aides Drug Design)에 주력하고 있다.

CADD를 이용하면 온도나 압력 등 분자 운동에 필요한 조건을 설정하고 해당 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에 3차원으로 나타낼 수 있다. 즉, 분자 모델링을 통해 여기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유용한 작용 물질을 구성해 낼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그러나 고성능 컴퓨터라야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다. 과제의 정도에 따라 수백 개의 프로세서가 장착된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

바로 여기에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약 디자인 그리고 생물공학에는 현재의 컴퓨터 기술이나 용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과제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중요한 분자 중에 그 공간적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약학적인 대응효소를 밝혀내는 것이 힘든 것이 많다. 특히 인체 단백질에는 결정체(crystal)가 형성되지 않으므로 최대한 가상 근사치를 구해야 하는데 이 작업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실용단계에 이르기까지는 게놈 프로젝트처럼 몇 년의 시간이 덜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약설계의 발전은 새로운 수요처를 찾던 하드웨어 제조사들에 큰 매력과 도전이 되고 있다. 실제로 IBM 뿐만 현재 아니라 Sun, SGI, HP, Fujitsu-Siemens 등도 32개 프로세서 이상의 고성능 컴퓨터를 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 컴퓨터 기업들은 모두 향후 슈퍼컴퓨터의 새로운 시장으로 제약산업의 신약설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숭실대 분자설계연구센터 노경태 소장은 "대랑 물량의 화학데이터들로부터 신약개발을 뒷받침할 지식과 정보로 전환시키는 화학정보학은 점차 급속도로 발전할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화학정보학의 기초가 되는 화학데이터베이스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국내에서는 문제점은 그동안 각자 연구배경이 다른 과학자들(화학, 전산학, 생물학 등등)이 서로 다른 용어와 컴퓨터 장비를 이용하여 독자적으로 진행된 부분이 많고, 탐색에 사용되는 화학데이터들의 표준이 명확하게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연구교류를 통하여 발전을 방해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선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학제간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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