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사 8개 제품 브랜드파워 1위로 선정

기업의 브랜드파워가 제4의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류 브랜드의 이미지는 기업의 신뢰도나 제품의 품질을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이미 소비자의 인식 속에 기본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영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브랜드 자산을 차근차근 성장시킨 결과는 막강한 파워를 가져온다. 특히 매출이 낮아지는 불황기에 있어서는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된다.

브랜드 자산이 높은 브랜드는 소비자로 하여금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출혈을 감수하는 가격할인을 시도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타격을 덜 받게 된다.

국내 제약업체의 브랜드파워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올해의 브랜드 파워 1위제품이 발표됐다.

제약업체는 동아제약, 보령제약, 유한양행, 태평양제약 등 7개사 8개 제품이 선정됐다.

제품별로는 구강청결제 부문에서는 가그린, 자양강장제 박카스(동아제약)가 뽑혔다.

또 붙이는관절염 치료제 케토톱(태평양제약), 동화약품의 소화제 활명수, CJ의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F, 보령제약 위장장애개선제 겔포스, 광동제약 종합감기약 광동쌍화탕, 삼진제약 진통제 게보린 등이 각각 부문별 브랜드 파워 1위로 선정됐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기업을 평가할 때는 기업의 외형이나 매출, 생산설비 또는 인적자원을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 파워가 제4의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브랜드만 만들어 놓고 품질이 좋으니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게 되면 브랜드 파워가 형성될 것이라는 주먹구구식의 계산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각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랜드파워가 곧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파워는 있으나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제품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약국 등에서는 마진이 높은 제품을 팔기에만 급급했다. 광고비를 많이 지출하는 제품의 경우, 유통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다른 제품을 역매해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브랜드에 대한 환자의 지명구매율을 떨어뜨리는 약국의 관행은 일반약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며, 아울러 광고를 많이 하는 브랜드와 메이커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할 시점이다.

제약업계도 OTC 제품의 매출부진에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브랜드파워를 높이려는 투자전략이 필요할 때다.

당장은 매출로 연결이 안된다 하더라도 보험재정 악화에 따른 셀프메디케이션 권장 확대와 약국의 일반약 활성화 대세와 맞물려, 조만간 잘키운 브랜드하나는 수익을 내는 데 있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