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소화시럽에서 대한민국 소화제로 거듭날 터”

메디팜스투데이의 <이슈브랜드> 코너가 새롭게 변신합니다. 각 제약사별 대표 OTC 제품을 '의인화'하여 제품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편안하고도 자연스럽게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편집자주]


할머니의 약손처럼 대한민국 아기들의 소화를 35년이나 도맡아왔던 백초. 거대한 제약사 광고 물결 속에서도 그 흔한 TV광고나 잡지 광고 하나 없이 자신의 명성을 쌓아왔던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메디팜스 투데이>가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인기비결에 대해 몸을 낮추며 “단순히 구전(口傳)에 의한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 했지만 효능ㆍ효과에 대해서는 남다른 자부심을 보이며 긴 설명을 이어나가 어린이 소화시럽계의 ‘제왕’다운 면모를 보였다.

백초는 자신에 대해 “몸에 좋은 8가지 생약성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복용하고 편안히 속을 다스리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보다 넓은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광고홍수의 시대에 광고 한번 없이 35년간 어린이 소화시접군의 제왕자리를 지켜나간 그와의 인터뷰 전문을 게재한다.

35년의 역사를 가진 백초의 또다른 이름은 '할머니의 약손'이다. 제품출시 초기의 모습
-오랜 시간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제품이다.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고도 제품 인기도를 유지한 비결이 있다면?

장수제품들의 공통적인 비결은 아마도 제품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도 사랑을 받은 것 같다. 74년에 데뷔한 이래로 35년 동안 ‘효과 좋은 생약성분의 안전한 소화시럽’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뇌리에 있었던 까닭에 지금까지 나의 자리가 지켜진 것 같다.

나와 함께 태어난 아이가 지금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되어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다시 나를 권하고 있다. 세월의 깊이는 역시 장수상품의 인기비결인 것 같다.

-후발 주자들에 대한 추격도 만만치 않은데 대안이 있나?

예전엔 경쟁자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 점유율이 90%다.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문제는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에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아기 시럽제의 단순한 기존 형태를 고집하기보다 앞으로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파악해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변신도 많이 했다. 지난 92년엔 성분을 농축해서 적은 용량으로 시장에 얼굴을 내민적이 있고, 지금은 산뜻한 디자인과 안전마개 포장으로 고객을 찾아가고 있다.

-세월이 30년이나 흘렀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는 이유가 있나?

나는 아이들이 먹는 약이다. 아이들은 감기와 소화 등 잦은 병치레를 한다. 그런 아이들이 먹는 약이기에 가격은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내 생각이기도 하고 회사의 생각이가도 하다.

아이들의 약값은 부모님의 가계 부담이 적은 선에서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그런 이유로 나의 가격은 출시 이후 그대로다.

물론 원부자재 및 인건비 등 인상요인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구입하여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상비 의약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새로운 포장과 용기를 선보이는 백초.
-순수 생약성분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린이 소화시럽은 성장하는 어린이의 장에 작용하는 약인만큼 위를 건강하게 해주면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이어야 한다.

나는 생약 성분이 조화롭게 처방돼 유소아의 위장건강을 도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꾸준히 기여하고 싶다. 이 일은 내가 생명을 다하는 날까지 지켜야하는 소명 중 하나다. 말하고 보니 너무 거창하다.(웃음)

백초는 연간 매출액 20억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약 120만병 가량이 매해 생산된다.
연간 출생아수가 45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명의 아기가 태어나서 3병을 먹는 셈?

-앞으로 어린이 소화시럽 포함) 시장의 향방을 어떻게 보나?

소화기 질환은 전체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아무래도 현대인은 식습관에 문제가 있고, 스트레스도 많다보니 위장관련 질환이 느는 것 같다. 유소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부모님들이 아기의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성장, 면역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 소화기 약물 시장은 밝다고 본다.

덧붙여 말하자면 나의 연간 매출액은 2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연간 120만병 가량이 매해 생산되고 있고 각 가정의 필수 상비약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강점이 있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고민이 있다면?

고민? 당연히 있다.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 않는가. 나로썬 소비자층이 줄어드는 것이니 고민이 될 수밖에.

그렇다고 나를 애용하는 이들이 유아나 아동들에 한정된 건 아니다. 어른들도 많이 먹고, 노인들도 즐겨 찾으시더라. 내가 성인의 위장질병에도 그렇게 잘 듣는단다.(웃음)

생약성분이니까 남녀노소가 부담없이 찾고 있지만 그 폭은 넓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나를 찾아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백초의 작은 바램은 어린이 소화시럽에서 나아가 전국민의 소화의약품이 되는 것이다.
-다른 어린이 소화의약품과 차별점이 있다면?

내 포장용기의 효능효과를 제대로 읽어봤나? 그거 읽어보면 무릎을 칠 만한 것이 있는데…. 안 읽어 본 것 같아서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 변비를 가진 어머니와 묽은 변, 즉 설사 잘하는 아빠가 있다고 치자. 게다가 아이는 먹었다하면 소화가 안 된단다. 이 가정에 필요한 상비약은 몇 가지나 될까?

변비약, 소화제, 설사약이 필요할 것 같다구? 그렇게 답변할 줄 알았다. 정답은 나 하나만 있으면 된다.

묽은 변과 변비에 동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는 안될 것 같은데 이게 가능하다. 나는 생약성분이 위 운동을 도와 변비 효과가 있고, 항균효과를 발휘해 묽은 변에도 용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괜히 8가지 생약 성분들이 조화롭게 배합되어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효능에서 다 나타나니까 힘줘서 말할 수 있는 거다.

-제품의 리뉴얼이나 계획 중인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주 소비자인 아기를 둔 부모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입소문으로 이렇게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바이러스 마케팅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기들의 소화기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Self-medication개념을 확대시키는 활동도 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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