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 소화기센터, 의료진 교육과 질 높은 서비스 제공 선언

건국대학교병원의 소화기병센터가 ‘경비내시경’이라는 막강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수면내시경을 받았던 환자들은 큰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늦고, 내시경을 넣는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 의료진 역시 내시경이 굵어, 의료사고의 위험성에서 안전하지 못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경비내시경이다. 경비내시경은 수면내시경에 비해 지름이 작아, 환자에게 거부감이 덜 하고

(좌)일반 내시경 (우)경비 내시경
위장관 속의 좁은 공간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일본은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경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경비내시경 발달이 일본에 비해 부족하다. 한 대 당 약 1억 원이 넘는 고가이기 때문에, 건대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에 들어선 것이 전부다.


 


건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이선영 교수는 “아직 일본에 비해 내시경 기기와 처치 기술 발달이 다소 늦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대 의료진은 경비내시경을 국내에 널리 알려, 많은 환자들이 편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비내시경 대중화의 첫 발


 


이선영 교수는 “국내 의료진들에게 ‘경비내시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심포지엄, 관련 서적 발간, 집담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소화기병센터 주최로 열린 ‘건국대학교 경비내시경 심포지엄’에는 약 250여 명이 참석해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는 “경비내시경에 대한 기본적인 의학을 전달하는 자리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며 “내년 1월에 열리는 심포지엄은 일본의 의료현장에서 실시 중인 경비내시경 사례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마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비내시경 진료 분야인 ▲작은 혈관을 확대해 볼 수 있는 특수광내시경 ▲경비내시경으로 조직검사할 때 유의점 ▲일본의 최신트렌드인 췌담도내시경 등과, 치료분야인 ▲위점막 ▲위루조성술 ▲위장마비관 삽입 등이 소개됩니다. 일본 경비내시경의 최고 권위자인 고베대학병원의 모리타 요시노리 교수, 시즈오카 적십자병원의 카와다 카즈아키 교수 등이 강연하고,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병원 소화기내과 민영일 교수가 펴낸 책 ‘경비내시경’도 실제 병원 의료진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내시경 사용 전후의 지식을 방대하게 담았다. ▲내시경 소개 ▲알아두면 좋은 이비인후과 질환 ▲검사 전 후 유의사항과 내시경 삽입 등 풍부한 사례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밖에도 여러 의료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참여하는 집담회가 쏠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근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활동 중인 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험한 다양한 증례를 나누고 경비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가 바로 그것. 그는 “지역주민들의의료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의료를 발전시키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오는 10월 문을 여는 경비내시경 트레이닝센터도 많은 의료진들에게 실습의 기회를 제공해 내시경 시술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력적인 진단, 확실한 완치


 


현대인은 과식, 기름진 음식, 불규칙적인 식사에 노출돼 장 질환에 쉽게 걸린다. 주로 ▲위식도역류증 ▲대장용종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이 발병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대장암으로까지 발전할 위험성은 농후하다.


 


이 교수는 “장질환은 이미 발병한 다음에 치료하는 것은 완치 가능성이 낮다”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대장암으로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의 종양은 암으로, 설사나 변비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병원 소화기병센터에서는 ▲내시경적 시술 ▲영상의학과적 시술 ▲외과적 수술을 협진 체계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행하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습니다. 수술 시간도 과거에 비해 대폭 줄어, 입원 없이 당일 치료가 가능합니다.”


 


소화기병센터의 ▲위장관 종양 ▲협착 ▲췌담도 내시경 시술 ▲응급 지혈술에서의 치료 내시경도 전통적인 강호로 손꼽히고 있다.


 


여성 환자 기호의 변화, 어떻게 대처할까


 


최근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의료진의 선호도도 변했다. 이 교수가 병원 소화기병센터를 방문한 358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1%의 여성이 여자 대장내시경 시행의를 원한 반면 13.4%만 남자 대장내시경 시행의를 원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시 여자의사를 원하는 여성들은 남자의사를 원하는 여성들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직업이 있으며 연령대가 낮고 미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가 점차 높아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여자 대장내시경 시행의의 양성이 시급합니다.”


 


그는 “과거에는 남자 의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이런 성향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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