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세미나 빙자 정신과 의사 대상 필리핀에서

의약계가 "보험용의약품거래에 관한 공정경쟁규약" 준수를 결의하고 있는 가운데 한 국내 제약사가 의사들에게 해외 원정골프를 다녀온 것으로 보도돼 물의를 빚고 있다.

A약품은 최근 자기 회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서 세미나 참석을 빙자해서 해외 원정골프 접대를 했다고 MBC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서울을 비롯해 대전과 원주, 춘천 등의 정신과 의사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빙자한 골프, 쇼핑 등 접대를 했다.

2박 3일 일정에서 의약품 연구세미나로 잡힌 시간은 단 2시간. 나머지 일정은 골프와 카누, 쇼핑으로 채워졌다.

이같은 불법은 PMS(시판후 조사)를 악용해 향응접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A사는 부인으로만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공정경쟁규약 규정이 강화되고 있지만 제약사와 의사들간의 숨은 거래는 계속되는 한 이같은 악습은 근절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공정규약 준수 노력에 찬물을 끼엊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공정규약이 오히려 국내 제약사의 발목을 잡고있는 격이라며 소규모로 세미나를 빙자한 해외접대는 제재할 방도가 없어 소그룹 해외 세미나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세미나와 관련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N사가 아태소아심장학회에 국내 의사 160여명의 참가 지원했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 분명 공정규약 위반임에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공정경쟁 규약이 오히려 국내 제약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국적사의 경우 소규모 해외학술 지원은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사의 경우 모든 자료가 노출돼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따른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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