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상표 부문별 모방 구태의연방식 탈피해야

최근 다국적제약사의 유명 의약품을 모방한 상표들의 등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새로운 상표개발보다는 최초제품의 상표나 주성분명을 단순 변형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상표들을 선택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관련 상품간의 구별이 힘들 뿐 아니라 상표자체가 등록되기 어려워 우리 제약업계의 그 위상과 규모에 맞는 브랜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기업의 대형 제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국내 제약기업의 카피 의약품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상표의 확보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모방 상표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타틴" 등에 집중되고 있다.

화이자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유명세에 편승한 '일나그라', '서그라', '누에그라'
, 'SALRIGRA', '동초그라', '진생그라' 등의 상표가 유행처럼 출원됐다.

또 2001년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66억달러(약 8조원), 지난해 국내 에서 240억원 어치 판매된 초대형 제품인 '심바스타틴(SIMVASTATIN)'을 주성분으로 한 한국MSD의 고지혈증 치료제 '조코(ZOCOR)'와 관련, '아조코', '아이조코', '더조코', '조타(ZOTAR)', '심스타틴(SIMSTATIN)', 'SIMVERSTIN', '심바스타(SIMVASTA)', '심바(SIMVA)', '심바코(SIMVACO)', '심바코틴', '심바틴', '심바롤', '심바로드(SIMVALORD)', '심바스트', '심바스타', 'SIMVASTAR' 등이 출원됐다.

특허청은 주성분명이나 최초제품의 브랜드네임을 카피한 상표들의 문제점은, 오리지널 품목과 동등하거나 우수한 약효를 가진 의약품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최초제품의 아류임을 인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스스로의 경쟁력을 낮춰 외국회사뿐만 아니라 국내의 유사 경쟁제품들과도 품질로써 경쟁해야 하는 시장의 변화에도 따르지 못하고, 이들 상표들 사이에 오인·혼동이 일어나 처방전 작성이나 조제시 다른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서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상표등록이 어려워 상표에 대한 독점권을 가질 수 없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허청은 브랜드 경영이 전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현실하에서, 제약업계도 제품 컨셉에 맞는 브랜드네이밍과 광고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01년도 기준으로 10억불(1조2,000억원) 이상의 단일 품목만도 48개에 이르고 있고, 2005년도까지 약 17개에 이르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어 카피시장에 편입되는 등 계속 확대 추세에 있어 품질경쟁 못지 않게 브랜드 경쟁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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