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화ㆍ학술대회로 의료진의 정책참여 높일 것

의료계가 보는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미래는 밝지 않다. 출생률과 자녀의 수는 급감했고, 아직도 비현실적인 의료수가는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료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산부인과와 소아과는 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기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한양대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산부인과와 소아과는 한 나라의 앞날을 책임지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올 해 ‘한국모자보건학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는 “이제는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료진들이 진료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분야를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앞으로 학회는 산부인과, 소아과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에 관련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학회는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모자보건 정책을 정부 측에 건의하거나, 정책에 활용하면 유익한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등의 행보를 펼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문성과 중립성을 최우선으로


 


그는 “학회가 이익단체로 오인되지 않도록 최대한 전문성과 중립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의료 현실을 정확히 직시해,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는 얘기다.


 


“보건복지가족부 등 정부가 의료현장을 왜곡해서 해석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접근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의료진들에게도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이목을 끌 것입니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산전진찰 ▲임신 중 건강관리 ▲출산 후 영유아 성장 등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의료 정책을 논의해 나가는 것이 학회의 목표라고 했다. 의료진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고 대책을 세우는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자는 것.


 


이렇게 모아진 의료진들의 참여를 심포지엄과 워크샵 등을 통해 더욱 활성화한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대화는 난국을 해결하는 묘수


 


그는 “의료 공급자와 수혜자, 정부의 삼각관계를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모두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나 소아과 쪽으로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채 의료계의 바람만 많아진다면,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회는 이러한 갈등을 조절하는 임무를 수행해나가기 위해, 정부와 많은 대화를 시도할 것입니다.”


 


그는 “모자보건은 모든 국민 건강의 시발점”이라며 “의료진들은 긍지를 갖고, 정부도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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