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WHO(세계보건기구) 차기 사무총장 인터뮤

"김성호장관 이하 보건복지부는 물론 외무부도 해외 공관을 통해 지원했으며, 김대통령의 관심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예이지만,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UN의 전문기구인 WHO(세계보건기구)의 6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이종욱(58. 사진)박사는 4일 복지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박사는 오는 7일 김대통령과 노당선자를 차례로 예방한데 이어 각계 인사들과의 축하연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9일 스위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음은 이박사와의 기자회견 내용.

△차기 사무총장으로서의 각오와 임기중 역점 추진사항은.
-앞으로 WHO가 안고 있는 과제를 충실히 풀어나갈 예정인데, 우선 대두되는 문제가 내부관리문제와 전세계 보건의료분야의 지도적 국제기관이기 때문에 전세계 건강문제를 어떻게 푸느냐는 것이다.
내부문제는 본부가 비대화돼 있다는 것이다. 본부의 인력과 예산을 줄이고 지역과 회원국에 보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인 보건문제는 에이즈가 큰 기세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어떤 나라의 경우 인구의 절반이 에이즈에 감염된 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의약품 공급도 관심을 둘 부분이다.

△대북의료(보건)수준 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북한의 의료지원에 대한 생각은.
-북한도 192개 회원국중의 하나이다. WHO와 북한간 협조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평양에 대표부도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의료수준은 열악한 상태로, 국제사회가 도울 필요가 있다. 이에대한 역점사업으로는 기초의약품 생산시설, 혈액은행관리제도, 수액제조시설 등이다. 우리나라도 WHO를 통해 말라리아 퇴치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도주의적으로 긴급원조 차원에서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의료정책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의 전염병 퇴치수준과 한국의 의료정잭 전반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의 전염병 퇴치는 상당한 수준이다. 소아마비의 경우 없어진지 오래이며, 지난해만해도 홍역일제 예방접종을 통해 800만명이 예방주사를 맞았다. 이는 국제보건기구에서 조차 화제이기도 했다. 에이즈도 무시할 실정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의료정책은 의약분업의 경우 보건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일이다. 다시 돌이킬 수 는 없고, 문제점을 보완해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의료보험도 언젠가는 집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볼 때는 우리나라의 사회보건, 복지 전반이 발전, 향상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WHO 등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어학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 전공분야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나다고 생각한다. 어학은 결국 도구다. 어학만 잘한다고 해서 국제기구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폭넓은 독서와 다방면의 다양한 지식습득을 통해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WHO 직원의 급여수준은 미국 연방공무원에 준한다. 그러나 인맥,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WHO만 해도 16명까지 한국사람을 채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6명밖에 되지 않는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응모해 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