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백재승교수, 정서적요인 고려해야 효과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사람에게는 정서적인 상담 및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팀(김수웅, 손환철 교수)은 최근 개최된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비아그라 복용 후 성기능이 회복된 환자의 34%가 만족할만한 발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복용을 중단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성교 재개에 대한 파트너의 정서적 준비 미비와 장기간의 성생활 부재 후 성교 재개에 대한 어색함 등 정서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발기부전 환자들과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비아그라는, 우수한 효과 뿐만 아니라 종전 치료법(자가 주사법 등)의 고통과 불편함 등을 일거에 해소한 명약으로 받아들여 졌다.

따라서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없는 한 비아그라에 대한 환자들의 순응도(順應度)는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작용도 거의 없고 만족할만한 효과를 본 환자들 중 상당수가 비아그라 복용을 중단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백교수팀은 그 원인에 대해 조사를 했다.

백교수팀은 비아그라 복용 후 성기능이 개선된(국제발기능지수가 26점 이상으로 향상된) 156명을 대상으로, 복용 6개월 후 중단율과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34%(54명)이 복용을 중단하고 있었다. 또, 복용을 중단한 54명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성교 재개에 대한 파트너의 정서적 준비 미비 22%(12명) ▲부작용에 대한 불안 19%(10명) ▲장기간의 성생활 부재 후 성교 재개에 대한 어색함 15%(8명) ▲복용 후 발기능 향상(으로 인한 불필요 판단) 15%(8명) ▲병발질환의 우선 치료 11%(6명) ▲약물에 의지해 성교한다는 사실에 대한 회의감 7%(4명) ▲준비된 성교가 내키지 않

백재승 교수는 "정서적 요인을 고려해 이들 환자들에 대해 충분한 상담 및 교육을 병행해야 하며, 환자들도 성파트너와 충분한 대화 등을 통해 어색함 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가벼운 정도의 발기부전은 완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거나, 비타민 처럼 매일 복용하면서 성기능이 개선되는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장기적 과제이며, 이런 약물들은 '기획된 성생활'에 거부감을 느끼는 일부 환자들에게 평소 '성 건강을 준비한다'는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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