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실적 큰폭 증가 하위 수익성 하락

국내 제약사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하위제약사간 실적격차가 크게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분업 특수가 사라지면서 매출은 예년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고 수익성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및 3월 결산 상장, 코스닥 등록 45개 제약사의 분기 및 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성장률은 10%대에 머물렀다. 반면 순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기업이 절대 다수였다.

12월 결산 25개업체(현대약품은 11월)의 경우 매출액은 10.56%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2.5% 증가에 거쳤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4.5%, 1.5% 증가해 상반기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8개 3월결산법인의 경우 매출은 11.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은 각각 -13.7%, -9%, -13.3%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양약품의 경우 과도한 차입금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국제약품은 아파트건설로 초기 비용을 많이 투입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업체도 3월법인과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11.95% 증가했으나 이익은 5∼6%대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미약품, 동아제약, 유한양행, 안국약품, 중외제약 등 상위사들은 외국의 오리지널약 도입 등과 영업력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영업력과 제품력을 보유한 상위제약사와 브랜드 파워를 가진 오리지널 제품을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 그리고 특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진입장벽을 구축한 중소형 제약사들이 다변화된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외국제약사와 제휴를 통한 오리지널약 도입 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국내 제약사의 과도한 외국약 도입 경쟁으로 신약개발을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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