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류인균 교수, 미 NIH 등에서 국내 첫 수혜

이제는 임상의학연구비를 해외에서 받는다.

1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의대 정신과 류인균(38) 교수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으로 부터 모두 50만달러의 임상의학연구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가기관에서 주는 임상의학연구비를 받은 것은 국내 의학자로는 류 교수가 처음이다.

류 교수는 하바드 의대 정신과 페리 렌쇼 교수와 공동 주연구자로,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의학연구소를 통해 50만달러의 연구비를 받아 이달부터 공식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연구비를 주는 경우 반드시 미국 의학자가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페리 렌쇼 교수가 공동연구의 파트너가 된 것이라고 서울대병원측은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과학재단 등 국가 기관에서 주는 임상연구비는 미국 이외의 나라에 주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이들 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가 액수와 상관없이 학문적 수준을 인정받는 영예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류교수의 연구 내용은, 필로폰(속칭 히로뽕) 약물 중독에 의한 뇌 변화를 최신 자기공명분광학적 분석을 통해 측정하는 것. 자기공명분광학이란 자기장의 변화를 이용해 뇌 내의 세포구성물질, 에너지 대사물질, 신경전달체 등을 사람의 뇌에서 직접 측정하는 방법으로 우울증, 조울증, 정신분열병, 치매 등 다양한 정신질환의 원인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중독과 관련해 약물 중독자의 진단, 치료 및 재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 교수는 '88년 서울의대를 졸업, '92년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친 후 미국 하바드의대 정신과에서 임상 및 연구 전임의('92-'94년)와 교수('94년-'96년)를 지냈다.

'96년부터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0년 9월부터 2년간 미국 하바드의대에서 정신장애의 뇌 구조적 및 기능적 연구를 했다.

류인균 교수는 "그동안에는 해외 연구비의 수주가 주로 공학, 기초과학분야 및 약학분야에 한정됐다."며 "이번에 미국 국가기관에서 주는 임상의학연구비를 받은 것은 국내 임상의학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며, 앞으로 정신과 뿐 아니라 해외연구비 수주가 전체 임상의학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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