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부분 후진국 생산 원료, 약값인하에 영향 미칠 듯

국내 제약업계가 올 상반기 사상 유례없이 많은 양의 제약원료를 수입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경제일간지 ‘파이낸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약원료 수입금액이 가장 많은 제약사는 한국유나이트제약으로 8531만8340달러 어치를 수입하겠다고 신고했다.

다음은 중외제약 6002만6888달러, 한독약품 4528만4366달러, 대신무약 4318만7046달러, 메디카코리아 3722만1877달러, 한국오츠카제약 3484만5562달러, 한국얀센 3246만1154달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3191만7444달러, 극동제약 3179만1473달러, 대봉엘에스 3158만4176달러, 삼오제약 3084만3651달러, 영진약품 2990만4201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도 한국와이어스 2889만4444달러, 삼일제약 2886만1864달러, 부광약품 2811만7474달러, 유한양행 2751만7157달러, 한화제약 2295만1505달러, 제일약품 2186만6445달러, 일양약품 2152만589달러, 한림제약 2099만3131달러 등 총 217개사에서 모두 11억8331만2630달러 상당의 제약원료를 수입하겠다고 신고했다.

이는 2001년 전체 수입액인 8억798만4477달러보다도 무려 31.7%가 많은 것이다.
국내 제약업계가 올들어 이처럼 많은 양의 원료 수입에 나선것은 정부가 올해 7월1일부터 시행한 ‘우수원료의약품제조관리기준(BGMP) 인증제’ 때문이라고 파이낸셜뉴스는 보도했다.

BGMP인증제는 주로 후진국에서 생산되는 값싼 저질원료의 수입을 막기 위해 원료생산국에서 발급하는 BGMP인증서의 첨부를 의무화한 제도다.

그러나 올 상반기 수입신고된 제약원료 중 상당부분은 BGMP 인증과 거리가 먼 후진국에서 생산한 원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이낸셜뉴스는 지적했다.

또 이들 기업 중 전체 원료의 80% 이상을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입하는 제약사는 중외제약 등 일부에 그쳤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모든 제약사가 후진국의 값싼 원료를 수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KGMP)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어 의약품의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뉴스는 업체별 저질원료수입실태를 세밀하게 분석한 후속기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약가인하정책과 관련, 파문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