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으로는 최초 영예-양국간 우호증진 기여

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지난 9일, 유럽의 MIT라 불리는 독일 아헨공대에서 명예 세너터(Ehrensenator) 칭호를 받았다. 지난 7월 18일 대학 평의원에서 허영섭 회장을 명예 세너터에 위촉키로 결정한 아헨공대는 이날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허영섭 회장에게 명예 세너터 칭호를 수여했다.

이로써 허영섭 회장은 130여년 전통의 아헨공대 역사상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으로는 최초이자 통산 10번째 명예 세너터가 되었다. 명예 세너터는 독일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허영섭 회장의 이번 아헨공대 명예 세너터 칭호 수여는 독일의 지성을 대표하는 대학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1964년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한 허영섭 회장은 1970년까지 7년간 아헨공대에 유학하며 디플롬(Dipl. Ing)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행했다. 이후 기업인으로서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으로 녹십자를 이끌며 한국 생명공학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기업 및 민간외교단체 활동을 통해 한독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모교인 아헨공대에서 명예 세너터를 수여하게 됐

이날 행사에는 라우후트 아헨공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 황원탁 주독 한국대사, 후베르트 폰 모어 주한 독일대사, Koshy 독일연방 국회의원, 테오 좀머 前 Die Zeit 발행인, 권이혁 前 문교부장관을 비롯해 독일 과학계 한국인 원로, 독일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라우흐트 아헨공대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아헨공대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인 허 회장에게 명예 세너터 칭호를 수여하는 것은 그의 인격과 개인적 능력을 인정하는 한편 아헨공대의 새로운 비젼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허영섭 회장은 교육과 연구 부문에서 외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아헨공대의 의지를 대표하는 이상적인 명예 세너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영섭 회장은 답사를 통해 "독일과 아헨공대에서 배운 성실성, 신뢰성, 철저함 등의 사고방식은 기업의 CEO로서 회사경영의 골격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녹십자는 국내외의 자기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고 말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독일의 공동이익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개인적으로 전심전력을 다해 노력해 왔으며, 아헨공대의 명예 세너터로서 앞으로도아헨공대와 한국 대학간의 협력은 물론 양국간 우호증진을 위해서도 더욱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대학에서 명예 세너터(Ehren Senator)는 레토락트(Rektorat)라 불리는, 총장을 중심으로 한 대학의 최고 행정기구에 자문역할을 하는 것 외에 대학을 대표해 그 대학이 외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이러한 관계들이 대학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명예 세너터는 훌륭한 인격과 소양을 지님과 동시에 헌신적 활동을 통해 대학을 비롯한 사회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로서, 독일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첨부 기획특집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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