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관련 특허 장기간 시장독점 비난받아

현재 다국적 제약사는 자사제품의 특허권 보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국적사들은 블록버스터 신약들의 특허 기간 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미래 성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신약 Pipeline의 부재로 인해 실적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머크(MSD), 쉐링-푸라우, 화이자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형 제약사들은 대형품목에 대한 특허권을 지키려 애를 쓰고 있다.

화이자(Pfizer) 제약은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4개 제약사를 상대로 지적재산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비아그라 특허를 지키기 위해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아이코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독일 바이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라이 릴라이와 아이코스는 '시알리스'를 공동 개발, 내년 중 시판할 예정이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바이엘도 `레비트라'를 개발하고 있다.

비아그라 유사품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중소제약사들이 대형업체들의 유명 상품과 유사한 제품들을 개발, 상표등록 없이 싸게 판매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주는 것이다.

또 화이자는 고혈압약인 '노바스크(Norvasc)'에 대한 일반제약사들의 특허 도전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했다.

"특허권이 아직 만기가 안됐는데도 유사 상품을 제조하는 제약사들이 벌써부터 'Norvarc'의 특허에 대해 도전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일"이라면서 "'Norvasc' 유사품을 만들어팔면 물론 꽤 많은 돈을 벌겠지만 법적비용 뿐만 아니라 잃을 것도 많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닥커 레디스 라보레토리스사와 마일란 라보레토리스는 오는 2007년 만기되는 'Norvasc'특허에 도전하는 신약 개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종근당의 장기 이식 면역 억제제인 사이폴엔에 대해 노바티스가 자사의 산디문 네오랄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1999년 8월 소송을 제기했다.

제조 기술을 둘러싸고 법적 공방이 오간 끝에 2001년 12월 종근당은 1심에서 승소했다. 현재 이 재판은 노바티스가 항고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4월 특허심판원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를 상대로 노바스크 물질 특허에 대해 국내에서 최초로 통상실시권허여심판을 청구했다. 선행특허권자가 실시권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 국가의 심판을 통해 일정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실시권을 확보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도이다.

새로운 제조 방법을 개발한 보령제약은 물질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새로운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화이자에 두 차례 요청했다. 화이자에서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보령제약은 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대형제약사들이 특허만료되는 블록버스트 신약에 대해 제조방법 변경, 새로운 물질 첨가, 적응증 확대등으로 특허기간 연장에 혈안이 돼 있다.

머크와 Schering-Plough 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조코 (고지혈증 치료제)와 클라리틴 (알레르기 치료제)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며,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트제품에 대한 제레릭 업체의 공세로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각국 정부는 의료보험 재정의 악화로 약가인하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령자의 증가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점차 커짐에 따라 약가절감을 위해 제레릭 제품에 대한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형 제약사들은 약품관련 특허를 장기간 독자적으로 사용, 시장독점을 누리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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