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보령, LG생명과학 등 중국시장 선점 나서

'13억 중국시장을 노려라'
국내 제약업계에 중국시장공략 열풍이 거세다.
의약분업 이후 의료계의 오리지널 의약품 선호경향과 외국계제약사들의 공세를 피해 아예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의도다.

현재 중국시장 공략에 가장 활발한 기업은 한미약품.

지난 96년 현지법인인 북경한미를 설립하고 올해 6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허가를 받은 한미약품은 지난 6월부터 현지 합작공장에서 어린이영양제 ‘메디락비타’에 대한 본격생산에 들어갔다.

한미는 또 소염진통제 ‘루마겔’에 대한 중국내 수입허가에 이어 조만간 어린이영양제 ‘미니텐텐’에 대한 수입허가를 받을 계획이며 진해거담제 ‘암브로콜’과 정장제 ‘메디락 에스’ 등에 대해서도 현지 생산허가를 추진중이다.

한미는 중국법인에 의-약사 출신 180명 등 총 220명의 영업인력을 확보, 현지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춘식 북경한미 총경리는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13억 중국시장이 갖는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의 중국시장 확대는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현지 영업 및 생산 시스템 지원 등 중국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간 400만불 상당의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보령제약은 향후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 이르면 내년 중에 중국현지에 완제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보령은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완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는 위장약 '겔포스'를 비롯, 진해거담제 '용각산', 심장약 '구심' 등 유명 일반의약품을 현지에서 생산,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시장 개방추세에 힘입어 앞으로 중국의 의약품 수요는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중국에 완제의약품 공장을 건립할 경우 보령의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시장 선점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에 현지 판매법인을 운영중인 LG생명과학도 향후 1∼2년 안에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판매법인을 중국 현지에 설립하고, 장기적으로 생산공장 설립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중국 오강시에 박카스 생산공장을 설립한 동아제약도 앞으로 박카스뿐 아니라 감기약 판피린 등 현지 생산품목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오는 2010년이면 세계 5대 의약품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세계의 제약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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