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양사 모두 15% 주가 하락

대웅제약이 지난 10월 1일자로 존속법인이자 지주회사인 (주)대웅과 신설법인이자 사업자회사인 (주)대웅제약으로 분할, 지난 1일 거래소에 상장됐다. 이에따라 대웅의 분할이 주식상승에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1일 재상장된 대웅과 대웅제약의 주식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웅은 상장주가를 2만550원 대웅제약은 1만8,200원으로 시작했으나 각각 14.84% 하락한 1만7,500원, 1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거래소에서는 당초 대웅과 대웅제약의 상장 기준가를 4만1,100원, 1만1,650원으로 결정했다. 재상장 첫날 대웅은 기준가의 50%, 대웅제약은 150%에서 가격을 결정했다.

이러한 현상은 종근당의 경우도 종근당바이오와 분할 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현상과 일치하고 있다.

특히 녹십자의 성공적인 사례에도 불구하고 제약기업의 기업 분할은 주가상승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분할이 LGCI, LG화학등과 같은 외형이 큰 업체들 위주로 진행되어, 투자자들에게 시가총액 2000억원대 기업의 분할은 다소 낯선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대웅이 분할 이유로 ▲주주가치 극대화 ▲투자전문회사를 통한 시너지 창출 ▲경영 투명성 증대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결국 투자전문회사 설립을 통한 경영 투명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인데, 이에 대한 당사의 판단은 다소 회의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을 다시 나누어 스스로 유동성을 저해하여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필요가 있느냐는 점과 기존 동사의 주가가 사업영역 혼재로 회사가치를 할인 받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분할이후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과연 커지겠냐는 점에서 향후 동사의 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대웅의 적정주가를 순수지주회사인 녹십자, LGCI 보다 다소 높은 2만400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향후 OTC 품목허가권 로열티 5%를 수익으로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

또 대웅제약의 6개월 목표주가로 22,000원, 대웅은 12,000~15,000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세종증권은 대웅 14,900원, 대웅제약 18,9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웅에 대한 투자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웅은 회사분할에 따른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으나 총 100억원 모집에 10억원밖에 행사가 안됐다.

대웅의 기업분할이 성공적인 모델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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