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팀 국내 항생제 비교

국내 의사들이 가장 널리 참조하는 의약품집(KIMS)에서 제시하는 항생제의 권장용량이 상당 부분 적절치 못해 이에 대한 평가 및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팀은 최근 국내에서 시판중인 경구용 항생제와 주사용 항생제 대해 국내 의약품집(KIMS)과 감염병학 교과서(Mandell)에서 제시하는 권장 투여용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의약품집이 경구용 항생제와 주사용 항생제 모두 50% 이상에서 저용량 내지 낮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팀은 의약품집에서 제시한 용량이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항생제의 용량범위와 일치하는 경우, 용량범위보다 저용량 내지는 용량범위중 낮은 범위의 용량만을 제시하는 경우, 용량범위보다 고용량 내지는 높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하는 경우로 분류하여 %단위로 표시했다.

이 결과 경구용 항생제 61종 중에서, 의약품집에서 교과서와 일치하는 용량을 제시한 경우는 29.5%(18종), 저용량 내지 낮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한 경우는 50.8%(31종), 고용량 내지 높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한 경우는 19.7%(12종) 이었다.

주사용 항생제의 경우 44종 중에서, 의약품집에서 교과서와 일치하는 용량을 제시한 경우는 16.0%(7종), 저용량 내지 낮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한 경우는 79.5%(35종), 고용량 내지는 높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한 경우는 4.5%(2종) 였다.

대표적으로 의약품집에서 용량과 투약 횟수가 틀린 경우는 피부 및 창상감염의 치료와 수술시 예방적 항생제로 널리 사용되는 세파졸린(cefazolin)은 교과서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0.5-2g을 8시간마다 투여하도록 되어있으나, 의약품집은 1일 1g을 2회 분할 주사하도록 제시됐다.

또한 폐렴등 호흡기 감염의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는 경구용 레보플로사신(Levofloxacin)은 성인을 대상으로 교과서에서 250-500mg을 1일 1회 투여하도록 되어 있으나, 의약품집에서 1회 100-200mg씩 1일 3회 투여하도록 제시했고, 방광염등 요로감염 등에 사용되는 로메플로사신(lomefloxacin)의 경우도 성인을 대상으로 교과서에서 400mg을 1일 1회 투약하도록 되어 있으나, 의약품집에서 1회 100-200mg씩 1일 2-3회 투여하도록 제시되어 있다.

김우주 교수는 국내 많은 의사들이 항생제 처방시 참고하는 의약품집이 감염병학 교과서에서 제시한 치료용량보다 저용량 내지는 낮은 범위의 용량을 제시하고 있어 잘못된 치료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항생제 사용에 대한 임상사용기준이 없고, 의사에 대한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널리 배포되고 있는 의약품집만을 맹신하는 경우 항생제 치료효과의 미달로 장기간 투여로 이어져서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국내 의약품집에서 제시하는 항생제의 상용 용량에 대한 평가 및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심사평가원에서는 의약품집에 수재된 낮은 항생제 투여용량을 토대로 의사의 항생제 처방 심사시 삭감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 항생제의 치료용량을 투여하고도 과다한 용량을 투여했다는 이유로 삭감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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