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팀 연구결과

혈액 내 단백질인 호모시스테인의 농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증상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3.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팀은 최근 무증상 뇌경색 환자 103명(평균연령 64세, 남녀비율은 유사)과 정상인 107명(평균연령 63세, 남녀비율은 유사)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군의 경우 12.91 5.84 ㏖/L, 정상인군의 경우 10.21 3.92 ㏖/L로 무증상 뇌경색 환자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체 대상군 210명을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기준으로 상, 중, 하 세 그룹으로 나눈 뒤 무증상 뇌경색의 발병율을 비교한 결과 호모시스테인이 낮은 하위 그룹보다 상위 그룹에서 무증상 뇌경색 발병율이 3.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높을 경우 뇌경색의 위험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리없는 뇌경색이라고도 불리는 무증상 뇌경색은 일반적인 뇌경색을 의심할만한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이상 등 신체장애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으면서 CT나 MRI등의 뇌촬영을 통해 우연히 뇌경색이 확인된 경우를 말하며, 이와 같은 뇌 영상촬영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새로 도입된 질환명이다.

때문에 최근까지는 뇌 안에서 뇌경색이 이미 진행되고 있어도 환자 본인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혈중 호모시스테인의 농도가 높을 경우 무증상 뇌경색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이용하면 무증상 뇌경색을 예측하고, 조기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모시스테인은 인체 내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 중 하나이지만 지나치게 많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혈중 농도가 높을 경우 혈관을 손상시켜 뇌졸중이나 치매, 심장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혈관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사전에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조절하면 예방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무증상 뇌경색을 예측하고 조기진단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뇌경색의 발병율을 대폭 감소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소 혈중 호모시스테인을 검사하여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을 경우 엽산을 이용하여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낮추면 무증상 뇌경색에 대한 예방은 물론 일반적인 뇌경색에 대한 예방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무증상 뇌경색은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발병 가능성도 함께 증가한다. 학계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정상인 3명중 1명에서 본인도 모르는 무증상 뇌경색이 확인될 만큼 높은 발병율을 나타낸다고 보고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최병옥 교수팀은 『많은 환자들이 뇌졸중과 같은 혈관성 질환으로 인하여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뇌졸중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으로 어렵게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해 사후약방문격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노년층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또 이런 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무증상 뇌경색을 예측하고 조기진단 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같은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겨울철에는 뇌졸중의 발병율이 높은 만큼 건강검진 시 혈압을 체크하듯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검사도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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