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차크라바티 박사 쥐시험서 발견

암세포를 죽이는 박테리아 단백질이 발견되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미생물학-면역학 교수 아난다 차크라바티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테리아인 녹농균이 만드는 단백질 아주린이 암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녹농균은 낭포성섬유증과 화상 환자에게 심각한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다. 이 박테리아는 면역체계의 1차 방어선을 맡고 있는 대식세포(大食細胞)를 죽임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한다.

차크라바티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력이 결핍된 쥐를 만들어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암세포를 주입한 다음 아주린을 투입한 결과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암세포 억제 단백질인 p53의 활동이 촉진되면서 22일만에 암종양이 평균 60%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실험을 더 계속했더라면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린은 또 시험관의 유방암 세포를 같은 시간 안에 50% 감소시켰으며 폐암, 결장암 세포에 대한 실험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차크라바티 박사는 밝혔다.

차크라바티 박사는 아주린은 p53과 결합해 이 단백질의 활동을 안정 내지는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차크라바티 박사는 암환자가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암종양이 후퇴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렇다고 감염을 방치하면 환자가 죽기 때문에 약으로 박테리아를 제거하게 되고 그러면 다시 암세포가 되살아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농균의 경우 박테리아 전체 대신 아주린 단백질 분자만을 사용하면 감염기능만 제거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특성은 그대로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차크라바티 박사는 말했다.

차크라바티 박사는 다른 종류의 암세포들도 박테리아 단백질의 항암활동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2년 안에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솔크 연구소 유전학 실험실의 인더 베르마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지만 체내에 있는 암세포에 박테리아 단백질을 어떤 방법으로 운반하느냐와 p53 단백질이 이미 변이된 경우에는 어떤 결과를 보이느냐가 문제라고 논평했다.
7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