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들어 R&D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R&D 투자없이 지속적인 성장에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R&D투자를 확대해온 일부 제약사들은 고성장을 유지해 왔지만 외국약 도입으로 성장을 해온 업체들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외국액 도입에만 급급했던 업체들은 특허만료 등으로 제네릭 약물과의 경쟁으로 성장이 한계에 이른 반면 R&D 투자를 확대해온 기업은 신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로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또한 R&D투자를 확대해온 제약사들은 향후 안정적 성장의 동력을 확보했다는데 보다 큰 의미가 있다.

반면 수입약 판매에만 의존한 기업들은 새롭게 도입할 약물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LG생명과학의 경우 지속적으로 국내 제약사 중 최고 높은 R&D투자율로 팩티브, 인성장 호르몬 등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향후 성장 파이프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수년간 매출액 대비 20% 이상을 R&D에 투자해 주목을 받아왔다.

그 결과 항생제 팩티브가 국산 약물 중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글로벌 약물이 되었으며 유럽에서는 바이오제네릭인 인성장 호르몬을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외국 오리지널약많은 약물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한미약품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해 국내 2위의 제약사로 성장했다.

한미는 2004년부터 매년 매출액대비 8% 이상을 R&D에 투자했으며 지난해는 9.40%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은 매년 두자리수의 고성장과 국내 제약사 중 업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반면 그동안 2위를 고수하던 유한양행은 R&D 투자비율이 지난해 5.6%로 증가율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매출에도 2.6% 성장해 한미약품에 추월당했다.

올해 들어서도 순위는 역전되지 않고 상반기까지 한미약품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한미의 성장 동력은 높은 R&D투자로 고혈압제, 비만치료제 등 개량신약으로 성장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신제품 개발보다는 외국약이나 제품 도입이나 유한락스 등 생활용품 판매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출시한 위궤양제 레바넥스는 상반기에 46억원어치를 판매했지만 유한 목표치인 향후 3년 후 4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성공할 수 있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4위인 중외제약은 C&C 연구소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신제품이 부족해 높은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그 동안 2위를 고수하던 녹십자는 국가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백신사업을 매각한 이후 순위가 크게 밀려났으나 다시 백신사업에 진입한 이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녹십자도 연간 R&D 투자를 매출액 대비 5% 이상으로 매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매출 성장이 회복하고 있지만 2위 자리로 되돌아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그 동안 화이자 등의 외국약 판매로 고성장을 해온 제일약품은 항전간제 뉴론틴의 특허 만료와 조코 등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제네릭의 잇딴 출시로 성장이 한풀 꺽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일약품은 R&D 투자보다는 뉴론틴, 리피토 등 화이자의 블록버스터 약물 판매로 국내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뉴로틴의 특허만료와 다른 콜레스테롤제의 제네릭 진출로 강력한 경쟁에 직면해 성장이 둔화됐다.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항전간제 리리카와 항고혈압제 카두엣을 도입해 올해 판매가 호조되면서 두자리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하지만 외국약 판매 대행업체라는 지적은 면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약품은 리피토의 특허만료 이후 다른 성장 동력으로 무엇을 찾을 지 주목된다.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이나 신제품 등 미래 성장 동력에 R&D 투자를 등한시할 경우 역동적인 시장 환경변화에서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카피약으로 버텨오던 국내 제약산업이 일부 업체들이 R&D 투자 확대는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R&D 투자 등 혁신없이 성장은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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