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서재성 신임 원장

“식당을 가보아도 친절하게 잘 대접받을 때 가장 기분좋지 않습니까?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충분히 대접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서울까지 가지 않을 것입니다. 한두번은 갈수 있겠지만, 사실 매번 서울로 갈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습니까?”

KTX 개통이후 서울권 환자 쏠림이 예외없이 작용하고 있는 대구의 영남대병원,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서재성 병원장이 7월 1일부로 새롭게 취임했다.

아직은 회무 익히기에도 여념이 없다는 서 원장을 만나, 앞으로 영남대병원을 이끌어나갈 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병원 발전위해 의료원장과 함께 노력"

사실 서 원장이 취임한다는 소식에 병원은 잠시 의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워낙 점잖은 성품에 잘 나서지 않는데다가, 그간 특별한 보직을 맡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심민철 영남대의료원장이 자신을 임용한 배경을 질문하자, “글쎄요”라며 겸연쩍은 듯 웃어보였다.

“몇 년전에 심민철 원장님이 학장을 할때 부학장으로 근무했을때 좋게 보셨을까요? 작년까지도 이어진 노사관계 문제로 인해 힘들지 않겠느냐하는 이야기는 하셨지만, 힘을 합쳐서 끝맺음을 잘해나가한다고,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몰랐지만, 막상 원장직에 올라보니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병원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간 참 편히 지내온 것 같네요.(웃음)“

"환자만족 측면에서는 뒤지지 않겠다!"

서 원장은 앞서 강조했던 환자들의 서울권 유출 문제 등을 꺼내며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병원이 시설이나 규모 등에서는 월등히 앞서나가겠지요.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만큼은, 사람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꼭 시설, 규모에 좌우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남대병원은 환자중심을 표방해야 하는 것이지요. 대구권 내에서도 고객만족 활동을 열심히 하는 병원으로도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웃음)“

계속적으로 '환자중심'을 강조한 서 원장은 원장재임중 '환자중심' 측면에서만큼은 서울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예전에는 의사중심에서 환자를 대하는 풍토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현재는 환자 중심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자들은 자신이 찾은 의사들에 대한 만족여부가 가장 크니까요. 의료기관 평가도 환자중심에 대한 점수 배점이 높아진 것 역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구요."

서 원장은 지난 세월 영남대병원의 가장 큰 문제였던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말을 이었다.

"서로 상생하는 관계 정립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비록 서로 아픔이 있었지만, 법과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조금씩 양보해 나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노조의,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저의 몫이기 때문에 계속 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병원·직원·환자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서 원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에서 정형외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부외과수술의 명의라는 평판과 함께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 대한정형외과학회 대구 경북지회장 등 학회 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영남대의대 내에서도 부학장, 대학원 주임교수, 의학도서관장 등을 역임했으나. 병원내에서는 주요 보직을 맡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병원' 타이틀로는 처음이라는 인터뷰 내내 약간은 경직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서재성 원장에게선 화려한 언변 대신, 몸소 봉사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20년 교수로 잘 재직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의 도움이 컸습니다. 지금까지 봉사하지 못했던 것을 임기중에 병원을 위해, 병원 직원분들을 위해, 또 환자분들을 위해 펼쳐보겠습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