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아듀!…뭔가 술술 풀릴 것 같은 가슴 벅찬 새해

정말 다사다난했다. 제약업계는 더욱 그랬다. 초봄에 불거진 생동성 파문부터가 불길한(?) 징조였다. 그 책임이 누구에 있든 생동파문은 국내 복제약 산업에 검은 먹구름을 뿌렸다.

여기에 한미FTA 추진 소식과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제약업계의 얼을 빼놓았다. 그야말로 삼각파고위에 놓인 셈이다.

뿐만아니다. 의약품 제조 수준을 미국, 일본, 유럽 등 국제기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제약산업 전반을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이제 반세기 역사의 한국 제약산업은 누가 뭐래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왔다. 강자만 살아남는 쪽으로 시장질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복제약 하나를 만들어도 먼저 만들어야 최소한의 보험약가라도 받을 수 있다. 특허만료 품목에 파리 떼처럼 달려들던 시대는 올해와 함께 저물고 있다.

지금으로써는 그 어떤 몸부림으로도 한미FTA를 막을 방도는 없을 듯 하다. 제약협회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보험약 포지티브 리스트(선별등재목록) 시행 유보도 이미 틀렸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보다 변화에 순응하는 쪽이 빠르다.

과도한 오너십을 지양하고 경영의 초점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어야한다. 적극적인 R&D 투자와 함께 인재중심주의도 확립해야한다. 지금까지는 말로만 ‘인재경영’,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쳐왔던 게 사실이다.

새해 ‘정해년(丁亥年)’은 60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 해’다.

그것이 ‘상술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뭔가 술술 풀릴 것 같은 기대도 없지 않다. 유난히도 힘들었던 2006년, 훌훌 털어버리고 가슴 벅찬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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