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몸짱' 만들며 겨울나기

곧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겨울방학이 다가온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부담감이 줄고 대신 뜨끈뜨끈한 방에 누워 하루종일 뒹굴 생각에 벌써부터 방학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엄마들은 걱정이 앞선다. 두 달이 넘는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 뒷바라지 할 생각에 벌써부터 지쳐온다.

특히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는 더하다. 공부뿐 아니라 아이들을 튼튼하면서도 날씬한 몸을 만들기 위해 식단을 비롯한 여러 정보들을 수집해보지만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러나 대책은 있다. 겨울방학 건강한 생활습관과 건강 식단으로 비만걱정을 털어 버리자.

어린이 비만
소아비만은 성인비만보다 더 심각하다. 한번 발생하면 치유하기 힘든 소아비만이지만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성장기에는 몸의 세포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몸을 구성하는 세포에는 아주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지방세포가 비만과 관련이 있는 세포이다. 비만인 친구들은 이 지방세포수가 비만이 아닌 친구들보다도 아주 많다. 세포크기는 줄어 들 수가 있지만 세포 수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비만인 친구들이 커서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세포 수가 늘어나니 비만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하기도 힘들다.

소아비만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불어난 체중으로 인한 심리적,정신적 타격이 생각 외로 크기 때문에 정신적인 치료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인 친구들의 공통된 특징>

1)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일으킨다 : 체형의 변화와 운동능력 저하에 따른 열등감에 의해 내향적이고 소극적이며, 비활동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등교거부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불안감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2) 과다한 음식 섭취 : 섭취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에너지보다 많으면 초과된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이 초래된다. 고도비만아들의 식습관 연구에 의하면 비만하지 않은 아동에 비해 과식하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좋아하고 특히 저녁식사를 많이 먹고 식사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 운동부족 : 일반적으로 비만한 아동은 비만하지 않은 아동에 비해 비활동적인 성향을 보인다. TV시청과 비만이 중요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는데 그것은 TV를 본다거나 컴퓨터 게임같이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에너지 소모가 많은 육체적인 활동시간이 줄게 되고 TV를 보는 동안 간식 섭취가 늘어 비만하게 된다는 것이다.

4) 가족적(유전적) 요인 : 일반적으로 가족 중에 비만한 사람이 있으면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부모 모두 비만하지 않은 아동에 비해서 부모중 한 사람이라도 비만하거나, 부모 모두 비만한 경우 아동이 비만하게 될 가능성은 3~4배까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형제 중 비만아가 있으면 다른 형제도 비만하게 될 확률은 40~80%에 이른다고 한다.

5) 사회·경제적 환경요인 : 과식, 운동부족, 가족과 친구들의 모임, 잦은 외식 등 식욕이 자극되는 환경이 비만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외에 심리적, 사회경제적, 문화적 또는 다른 후천적인 요인들이 직?간접적으로 비만에 영향을 주게 된다.

6) 내분비질환 : 소아에서 비만을 일으키는 내분비질환은 드문 편이나 갑상선기능 저하증, 쿠싱증후군, 성장호르몬 결핍증 같은 경우 비만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만 탈출법
그렇다면 비만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건강한 식사요령과 운동법 등을 알아보고 비만에서 탈출해 보자.

1. 식사요법
비만 아동을 위한 식단이라고 해서 생각보다 복잡할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곡류, 어육류, 채소, 지방, 우유, 과일군 등 모든 식품군과 5대 영양소들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러 음식들을 골고루 맛보게 한다는 기분으로 식탁을 꾸미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는 비만의 원인이 되며,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속속 들어나고 있으므로 먹이지 않아야 한다. 한번에 끊을 수 없다면 서서히 대체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식사요령>
▲하루의 식사는 균형있게 규칙적으로 먹도록 해야 한다.
▲설탕, 꿀 등의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이나 음식을 피한다.(사탕, 탄산음료, 케이크, 초콜릿 등)
▲기름기가 많은 고기, 생선, 튀긴 음식은 피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패스트푸드(피자, 햄버거 등)와 가공 식품은 적게 먹도록 한다.
▲음식이 짜거나 매우면 식욕이 더 자극되므로 싱겁게 먹도록 한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한다. 그래야만 간식과 과식을 피하게 된다.
▲혼자 식사하는 것을 피한다. 다른 사람과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하면 먹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과식하지 않는다.
▲식사일기를 쓴다. 매일 매일의 식사기록은 체중조절 목표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2. 운동요법
소아비만 해결에 식습관 만큼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체내에 저장되었던 지방이 에너지로 사용되어 체중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의 신진대사가 증가되어 칼로리 소모가 늘어나게 된다. 비만으로 인해 생기는 내과적 문제(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에 대한 위험도도 줄여주게 된다. 또한 적절한 운동은 기분을 상쾌하게 유지해주며,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게 된다.

‘우리 아이는 하루에 1~2시간은 운동하는데 왜 살이 안빠지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활동량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활동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안의 리모콘을 없애고, 집안일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거나, 짧은 거리는 걸어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행동요법
키에 알맞은 체중까지 계속 단계적으로 체중을 줄여 나가고,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안 먹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행동요법이란 현재의 나쁜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비만관리시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과 함께 필수적인 관리방법의 하나로 본인 스스로 지속적으로 실천하여야 한다.

4. 교육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려면 비만 어린이 자신이 자진해서 참여토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어린이로 하여금 비만증이 왜 나쁜지 깨우쳐 주어야 한다. 비만해지는 과정이나 비만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은 다양하다.

특히 어린 소아의 경우라면 부모가 소아에게 적절한 제약을 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부모들이 소아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아동의 식사행동에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추후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아 또는 부모가 영양사나 의사를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식사기록과 활동기록을 검토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현 교수, 건양대학교병원 영양팀 김영중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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