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중년 여성만 걸리는 병이다?

아니다. 자궁경부암은 연령과 상관 없이 성경험을 시작한 여성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여성들에게서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암이며 매년 약 50만명이 새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27만여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

2005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 수도 이미 1000 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을 단순히 ‘중년 여성들이나 걸리는 부인암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서,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이 없음은 물론, 예방과 검진에도 소홀한 실정이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발암성 (암 유발성) 인유두종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virus)감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조사된 HPV의 종류는 100 여 가지가 넘는다. 이 중 약 15종류의 HPV가 자궁경부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을 고위험 HPV로 분류하고 있다. 고위험 HPV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감염된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잘 걸릴 수 있다. 자궁경부암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고위험 HPV는 16형, 18

HPV는 대부분의 경우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반드시 성교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생식기의 피부 대 피부의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누구나 잠재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HPV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결혼한 여성만 받으면 된다?

아니다. 결혼 여부와는 관계 없이 성경험을 시작한 여성은 누구나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올해 5월 미국 MSNBC방송 인터넷 판에서는 총 8,000여 연구 결과로 검증된 ‘적은 돈으로 건강하게 사는 방법 25가지’를 발표했는데, 그 중 ‘일상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21세 이상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라’ 라는 항목이 열 번째로 기재되어 있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기혼 여부와 상관없이 성관계를 시작한 모든 여성들에게 자궁경부 세포검사 (Pap smear)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성년자나 20대 미혼여성들은 산부인과에 가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간단한 정기검진을 받음으로써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자궁경부암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HPV에 감염되는 여성은 누구나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아니다. HPV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 신체의 면역학적 방어 기전으로 대부분의 HPV 감염은 암으로 진행되기 이전에 HPV를 자연 치유되어 HPV는 소실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여성에 있어서는 고위험 HPV 감염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고위험 HPV에 의한 자궁경부의 세포 이상이 전암성 병변(암이 되기 전에 나타나는 병변)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만약 이러한 여성에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로 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지 않는다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HPV 감염 후,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 과정은 대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진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15가지 유형의 고위험 HPV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가 비정상인 사람은 다 암이다?

아니다. 암의 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에서도 자궁경부 세포 검사는 비정상적으로 보고된다.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의 경우에는 자궁을 절제하지 않고 자궁 경부(입구)만을 잘라내는 원추 절제술 등을 통해 간단하게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자궁 절제 수술과 필요에 따라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부가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특히 진행된 침윤성 자궁경부암(2기 말 이상)의 경우에는 수술을 할수 없어 동시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며 생존율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한 자궁경부암의 조기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정기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기만 한다면, 자궁경부암은 그 어떤 암보다 완치율이 높다.

부인과적 이상 증상이 있을 때에만, 병원에 가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면 된다?

아니다.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인 상피내종양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만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완치될 기회를 갖게 된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성관계 후 질 출혈이 있다. 그 외에도 생리 이후의 출혈, 누런 색 및 피가 섞인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냉), 허리 하복부의 통증, 배뇨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자궁경부암이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부인과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병원을 찾지 않는다면 이미 자궁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